하용수 / 사진=민선유 기자
하용수 / 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영화배우 겸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가 간암 말기 투병 중이다.

4일 뉴시스는 하용수와 친한 영화배우 한지일의 말을 빌려, 하용수가 경기 양주시의 요양병원에서 간암 말기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한지일이 병원에 찾아갔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만날 수 없었다고. 또한 보도에 따르면 한지일은 하용수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당시, 자신이 가져간 과자도 두어 개 먹어 주변사람들이 반겼지만 “뒤에 알고 보니 당시 몸이 안 좋아 식사도 전혀 못할 정도로 먹는 것이 힘들었으나 우정 때문에 일부러 맛있게 먹어준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지난해부터 간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하용수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대병원에서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요양병원으로 몸을 옮겼다.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에서 치매 노인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던 하용수. 당시 그는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찍었다”며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았다. 몇 십 년 공백이 있었기에 제가 배우라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 촬영할 때 몰입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하용수는 “내가 배우를 다시 한다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지난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하용수는 1972년 김연파 감독의 ‘혈류’로 첫 스크린 데뷔를 이뤄냈고, 이후 이규환 감독의 ‘남사당’, 김수용 감독의 ‘물보라’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은 배우로서 하용수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도록 했다. 하지만 하용수를 더욱 빛이 나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패션 디자이너라는 이력이었다. 특히 그는 1974년 디자이너 진태옥의 쇼를 통해 대한민국 패션계에 일대 개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저 모델이 옷을 입고 걸어 나오는 수준이었던 패션쇼를 배우가 등장하고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있는 진정한 ‘쇼’로 만들었던 것. 그렇게 하용수는 대한민국 최초의 패션쇼 디렉터라는 명함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패션계와 연예계를 오가며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 되어갔다. 특히 1980년대부터는 영화 의상을 맡아 1991년 제3회 춘사영화제, 1992년 제3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또한 그는 1990년대부터는 연예기획자로도 활동하며 그 입지를 넓혀갔다.

특히 하용수는 당시 이정재, 최민수, 이미숙, 예지원, 주진모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발굴해내며 ‘스타메이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운영하던 의류업체의 부도와 사기를 당하며 하용수는 부침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2018년 영화 ‘천화’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던 하용수. 그가 간암 말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대중들의 진정한 스타메이커이자 패션계의 거장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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