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덕환 / 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류덕환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10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내 옆에 있어 주느라.”

지난 2010년 방송된 ‘신의 퀴즈’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시즌 ‘신의 퀴즈: 리부트’(연출 김종혁/ 극본 강은선, 김선희)가 지난 10일 종영을 맞으며 한진우(류덕환 분)가 강경희(윤주희 분)에게 남긴 대사. 이는 정말 극 속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온 한진우가 강경희에게 진심을 담아 전한 말이기도 했지만, 9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이어져 온 드라마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이기도 했다. 믿고 보는 OCN 오리지널 시리즈의 기초를 닦은 드라마, ‘신의 퀴즈’였기에 전할 수 있는 뜨거운 안녕이었다.

9년 동안 극 속 한진우를 연기해 온 배우 류덕환 역시 이 대사의 주인공이었다. 시즌4 이후 4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한진우를 잊지 않고 다시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류덕환. 지난 15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류덕환은 이러한 대사를 남겼던 지난 촬영을 회상하며 “윤주희 누나도 '10년 동안 고생 많았어요'라고 대사를 하는데 눈물이 그렁하더라”며 “저한테도 여러 가지 감정과 의미로 다가온 대사였다”고 얘기했다.

“역할로는 사랑의 감정이기도 했지만 거기서 잠깐 빠져나왔을 때, 나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아 맞다 벌써 10년이지. 10년이나 같이 있었구나. 엄청 많은 일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대사였다”고. 그만큼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한 ‘신의 퀴즈’는 류덕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항상 끝날 때는 다시는 안 해야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 수밖에 없는 촬영. 하지만 류덕환이 계속해서 ‘신의 퀴즈’를 지켜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류덕환은 “‘신의 퀴즈’는 저한테 일기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류덕환 / 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류덕환 / 사진=서보형 기자

“예전에 썼던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들춰보면 낯 간지러워도 나한테는 소중한 그런 느낌이 있지 않나. ‘신의 퀴즈’ 또한 그런 작품이다. 오글거리는 추억이라도 그 나이 때 저한테는 진심이었던 것처럼 '신의 퀴즈'도 내게는 나의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모두가 노력하고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주인공으로도 큰 믿음을 주셨고, 또 '신의 퀴즈' 폐인들이라고 불리는 팬 분들 덕분에 이렇게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신의 퀴즈’를 제작하는데 많은 힘이 들었을 거다.”

류덕환의 말처럼 ‘신의 퀴즈’는 항상 드라마를 지지해주는 팬들이 있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다음 시즌 제작을 위한 청원까지 하며 9년 동안 ‘신의 퀴즈’에 큰 사랑을 보내왔던 팬들. 이러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신의 퀴즈’는 오랜 시간 그 특별한 이야기를 이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OCN 드라마는 더욱 발전했다. ‘신의 퀴즈’가 방송될 당시만 해도 오리지널 시리즈가 큰 흥행을 이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신의 퀴즈’의 매 시즌을 이어오면서 OCN은 믿고 보는 장르드라마 명가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류덕환 또한 ‘신의 퀴즈’에 임하면서 남다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단순하게 해왔던 거니깐 해야지'나 '돈 많이 주니깐 해야지'가 아니라 정말 의무감으로 출연하는 마음도 있다”고. 특히 류덕환은 “우리 '신의퀴즈'라는 작품이 많은 OCN 드라마에 귀감이 되고 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었겠구나 생각한다”며 “장르드라마를 도전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줬다는 뿌듯함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류덕환 / 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류덕환 / 사진=서보형 기자

그렇다면 시즌6 제안이 온다면 류덕환은 다시 ‘신의 퀴즈’의 팬들 곁으로 돌아올 마음이 있을까. 이에 대해 류덕환은 “오늘 1월 15일 얘기하라면 절대 안 한다고 얘기할 거다”라고 얘기하며 호탕하게 웃음을 내보였다. 이어 그는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절대 안 해. 다시는 안 해’라고 생각했다”며 “‘신의 퀴즈’가 싫은 게 아니라 정말 많이 힘들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줬기 때문에 하기 싫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 시즌 감정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인물을 계속해 이끌어 온다는 것도 배우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

이에 류덕환은 “제3자가 봤을 때는 재밌다고 볼 수 있겠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지치게 된다. 대사나 이런 것들은 부수적인 거고 인물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너무 힘들다. 그래서 끝날 때마다 ‘2주 동안은 이제 완전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그의 마음대로 ‘신의 퀴즈’는 쉽게 끝이 나지 않았다. “시즌2 때도 죽었는데 살려내고 하더라.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함부로 끝났다. ‘다음 시즌 안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진짜 물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된 것 같다. 하하.”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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