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실존 인물 준창조 부담..한층 더 단단해진듯” 3.1절 100주년인 올해 의미 있는 작품이 나왔다. 바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아는 유관순 열사의 모르는 이야기를 다룬다.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스크린에 옮겨온 것.

무엇보다 ‘괴물’을 통해 ‘천재 아역’으로 주목 받은 뒤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오피스’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매 캐릭터를 매력 넘치게 그려낸 바 있는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 역에 낙점돼 화제를 모았다. 고아성은 진심으로 캐릭터에 접근,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앞서 고아성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시대극에서 실존 인물 연기를 꼭 해보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고아성은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그동안 꿈꿨던 것과 들어맞아 출연하게 됐고, 어느 때보다 용기를 가장 많이 냈다고 전했다.

“시대극도 그렇고, 실존 인물도 연기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었는데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그 두 가지가 충족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당연히 일대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만세운동이 아닌 서대문 감옥 수감생활을 영화 전체로 담는다는 게 새로웠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스틸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스틸

고아성은 극중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자유를 향한 용기를 잃지 않고 고향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역을 맡았다. 고아성은 유관순의 강한 신념을 살리되, 독립운동가이기 전 열일곱 소녀였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고자 노력했다.

“만세운동이 아닌 수감생활을 왜 배경으로 삼았는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또 맨 처음 시나리오에 감독님께서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전하는 편지가 있었다.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난 리더라고 하면 뚝심 있고 강한 신념만 생각했는데 세계적 위인들의 공통점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물어봤다더라. 거기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이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유관순이라는 인물은 신념이 누구보다 강했지만, 우리 영화 안에서는 눈물도 많이 보이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고민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게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큰 방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존 인물 연기에 대한 동경을 오랜 시간 해왔던 고아성이지만, 막상 기회가 주어져 연기를 하게 되자 마냥 소원 성취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해 인상 깊었다.

“어떤 구체적인 인물을 명확히 두고 연기를 하는 건 마음의 기저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 최민식 선배님이 ‘명량’ 때 이순신 장군과 10분만이라도 대화해보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고생스러움이 느껴지면서도 어떤 심정이었을지 궁금했었다. 내게도 실존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 건데 소원이었지만, 마냥 소원 성취 느낌은 아니었다. 큰 덩어리처럼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이 부담스러웠는지는 파악 못하다 촬영이 다 끝나고 예전에 봤던 ‘러빙 빈센트’를 다시 보고 메이킹을 찾아봤다. 총 연출하신 분이 고흐 그림을 영화 속 그대로 담아야 하는데, 가로 그림과 달리 세로 그림은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옆 부분을 준창조해야 했기에 그게 부담스러웠다고 하더라. 그 말이 구체적으로 와 닿았다. 유관순이라는 인물을 알고 있었지만, 피상적이었고 스스로 오롯이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항상 연기하면서 ‘나 고아성이었다면?’을 상상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기도하듯이 연기에 임했다. 원래 힘든 일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스타일인데 ‘항거:유관순 이야기’ 마지막 촬영 후 넘겨왔던 순간들이 몰려오는 느낌이라 펑펑 울었다. 이렇게 큰 경험을 겪을 수 있는 작품은 앞으로도 많이 없을 것 같다. 이만큼 용기를 많이 내본 작품은 없었기에 한층 더 단단해진 듯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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