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 전도연/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설경구, 전도연/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설경구, 전도연이 그날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기 위해 18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제작 나우필름, 영화사레드피터, 파인하우스필름)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이종언 감독과 배우 설경구, 전도연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 이창동 감독의 '밀양', '시'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은 신예 이종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종언 감독/사진=민선유 기자
이종언 감독/사진=민선유 기자

이종언 감독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게 아닌가 말씀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 것 같다. 나 역시 과거에는 굳이 아픈 이야기를 꼭 들춰내서 실례가 아닌가 생각했다. 안산에 있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거기서 이미 했던 이야기를 또 하시고 또 하시더라. 외울 만큼 아는데 또 이야기하시는 걸 들으면서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더 많이 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분들에게 굉장히 작겠지만 위로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시기가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공감 위로는 언제든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이어 "어떤 장면들을 쓰고, 표현해내는데 내 해석이 개입될까봐 거리두기 위해 고민 많이 했다. 한걸음 물러서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 해석이 오해 해석이 들어갈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 충분히 고민 다한 것 같다고 해도 원점으로 돌아가서 끝까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빛나는 열연을 펼쳤던 설경구, 전도연이 두 배우 이외에는 그 어떠한 조합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대체불가한 시너지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조우하게 됐다.

배우 설경구, 전도연/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설경구, 전도연/사진=민선유 기자

설경구는 "스케줄상으로 이 영화를 하게 될 거라 생각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닥친 시나리오였다. 조금 당황했는데 제작 환경은 준비가 많이 돼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고민을 많이 안 했던 것 같다. 해야될 것 같았다. 영화 하는 사람으로 '벌써 이 영화를 만들어?' 하는 분들도 있지만, 왜 안 만들어지나 동시에 생각했었기에 스케줄 정리를 급하게 했다. 내 배려를 해주셔서 먼저 찍고 있던 영화를 먼저 끝내고 이 영화를 하게 됐다. 준비 기간이 많지 않았지만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고, 선뜻 다가서기가 힘들었다. 되게 많은 생각을 하고, 고사를 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오히려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을 만큼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좋았던 것 같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을 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영화 '생일' 제작보고회
영화 '생일' 제작보고회

또한 설경구는 "풀어놓으면 감정이 과잉될 것 같아 조절이 필요했다. 누르는 작업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담담하게 하려고 하면서도 단단해야 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담담했지만,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관객들이 어느새 젖는 걸 느껴야 해 그런 부담은 있었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생일 모임은 가장 많이 울었던 부분이다. 촬영할 때 겁이 났다. 그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순남'을 연기하면서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촬영할 때는 그런 부분이 보여서 위안인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당사자는 온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작이 되면 좋겠다"고, 전도연은 "관객들이 다가와 응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내고 남겨진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그날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깊은 여운의 이야기를 전할 '생일'은 오는 4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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