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빙의’는 첫 방송부터 확실하게 ‘손 the guest’, ‘프리스트’와는 결을 달리했다.
지난 6일 OCN 새 수목드라마 ‘빙의’(연출 최도훈/ 극본 박희강)가 첫 방송됐다. ‘빙의’는 열이 맑은 불량 형사 강필성(송새벽)과 강한 영적 기운을 가진 영매 홍서정(고준희)이 사람의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영혼을 쫓는 영혼추적 스릴러. 이날 첫 방송에서는 20여 년 전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의 모습과, 강필성·홍서정이 악연 같은 인연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방송 전부터 ‘빙의’는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간 흡인력 높은 장르드라마를 만들어온 OCN이 내놓는 작품이라는 점이 전자였고, 이미 ‘손 the guest’와 ‘프리스트’와 같은 오컬트 장르물이 제작된 이후에 또다시 같은 장르의 드라마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후자였다. 물론, 배우 송새벽·고준희의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 포인트로 작용했지만 우려는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최도훈 감독은 첫 방송 이전부터 ‘빙의’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왔다. 특히 ‘손 the guest’, ‘프리스트’와는 확실하게 결이 다른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최 감독은 “(‘빙의’)의 레퍼런스를 굳이 따진다면 ‘도깨비’와 같은 드라마다”라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부터 로맨스, 코미디, 휴먼드라마까지 들어가 있다”고 설명하며 ‘빙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방송된 1회는 최도훈 감독의 이야기와 딱 맞아떨어졌다.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이야기를 그릴 때면 소름 돋는 스릴러가, 강필성의 얼굴이 딱 범인의 상이라며 대걸레로 그의 뒷통수를 치는 홍서정의 모습을 그릴 때에는 코믹스러운 극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홍서정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오컬트적인 판타지까지 결합됐다. 여러 장르가 교배된 전에 볼 수 없던 드라마라는 점은 확실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극의 온도가 변하다보니 산만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아직 드라마의 기초를 잡아가는 과정이기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과연 결이 다른 장르들이 한 드라마에서 부드럽게 섞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극을 이끄는 중추적인 사건이 강력해지면 된다. ‘빙의’는 이에 연쇄살인마 황대두를 극의 중심에 가져왔다. 그러면서 두 얼굴의 외과의사 선양우(조한선)가 그와 어떠한 비밀스러운 연결고리가 있는 듯이 그려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확실하게 선양우의 이야기를 그려낼 때면 ‘빙의’는 강한 흡인력을 가졌다. 이제 이 흡인력을 강필성과 홍서정에게 부여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선양우와 황대두 사건에 근접하기 시작하면서 ‘빙의’는 과연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낼까. 첫 회에서 쉽게 어우러지지 못했던 코믹과 미스터리 스릴러가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을지도 ‘빙의’의 가장 중요한 숙제. 과연 ‘빙의’는 이 숙제를 풀고 전에 없던 ‘명품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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