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전혜빈은 가족들에게 대한 애정과 희생정신이 남달라보였다.
KBS2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무려 최고 시청률 22.7%를 기록하며 주중 드라마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근 몇 년간 방송 3사를 통틀어 시청률 20%를 넘은 주중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 '가족'이라는 소재로 승리를 거둔 '왜그래 풍상씨' 안에는 전혜빈의 노력도 있었다. 전혜빈은 이정상 역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감동을 선사한 인물 중 하나였다. 실제로 전혜빈에게도 '왜그래 풍상씨'와 이정상 역은 행복하게 느껴졌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전혜빈은 "너무 큰 사랑을 받고 무사히 잘 끝난 것 같아서 행복하다. 좋은 작품임과 동시에 사랑받는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지 않은가. 포상휴가에서도 웃고 떠들며 놀았다. 마치 1년 동안 고생했던 반 친구들과 헤어지는 느낌이 들더라. 모두 서로를 생각하는 배우들뿐이라 즐겁게 휴식을 취하고 왔다"고 소감을 말하며 미소 지었다.
힘들다는 20%의 시청률을 훌쩍 넘긴 것에 기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혜빈은 시청률이 20%를 넘을 것을 예상, '빈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도 생겼다고. "사실 저희 드라마가 시작할 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쟁쟁한 드라마들과 경쟁도 해야 했고, 동 시간대에 축구 경기가 있기도 했다. 그런데도 1위를 할 것 같더라. 현장에서 시청률이 20%가 넘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맞혔다. 생각지도 못한 점수를 받으니까 힘도 많이 났다. 모두가 진심으로 임했고 서로를 채워나갔기 때문에 인기 있지 않았나 싶다. 밤을 새우면서까지 촬영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도 한몫한 것 같다."
극 중 전혜빈은 유준상에게 간을 이식해주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유준상의 간암 진단에 일부 시청자들은 막장이라고 평했다. 말 안 듣는 형제들에 간암 설정까지 얹어져 답답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전혜빈은 막장이라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전혜빈은 "사실 막장이라는 의미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저는 오히려 문영남 작가님이 진실하게 인간을 이해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가족들에 대한 아픔은 있다. 물론 극대화된 부분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있고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 실제로 제가 의사 역할을 할 때 보호자 대기소에서 만난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같다고 희망을 품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런 상황들을 여러 번 겪으니까 막장이 아니라 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소신을 밝혔다.
전혜빈은 이정상이 자신과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극 중 이정상은 남부러울 것 없는 스펙에 풍상의 자랑거리이지만, 남모를 아픔을 가진 캐릭터였다. 가족에 대한 부담감이 비슷하다고 말하며 "저도 정상처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안고 살아간다. 장녀로서 가족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있다. 어깨에 짐을 많이 메고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인데, 이번 캐릭터를 통해 가족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저 자신을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기도 했고. 이제는 제가 고단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전혜빈은 극 중 어머니로 나온 이보희를 이해한다고 했다. 노양심 캐릭터로 자식들에게 몹쓸 짓만 저지른 이보희를 어떻게 이해한다는지 궁금해졌다. "그 시대의 어머니들은 뭘 잘 모르고 하셨다. 당시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셨고, 그랬기에 아픔을 안겨주실 때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여자로서 엄마로서 가족으로서 인정하고 이해하는 순간 그게 가족이더라. 물론 극 중 어머니는 용서받지 못하셨지만, 누군가는 보면서 가족을 용서하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 가족이 힘인지 짐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그래서 저는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용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그래 풍상씨'에서 최종으로 풍상에게 간을 내어준 사람은 정상과 화상이었다. 전혜빈도 자신이 내어줄지 몰랐다가 후에 대본을 보고 알았단다. 실제로 전혜빈도 같은 상황이라면 가족에게 선뜻 간을 내어줄 수 있을까. 전혜빈은 당연하다고 했다. "3년 있으면 간은 회복된다고 하더라. 사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될 것 같다. 가족의 새로운 아픔까지 고려해봐야 하기에 너무 어려운 결정이다. 그래도 내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사례를 많이 접했고, 가족이니까 간과 콩팥까지는 내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팝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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