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류수영이 '슬플 때 사랑한다'를 통해 또 한번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10.8%(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최고 시청률을 거두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류수영은 잘못된 사랑방식으로 마리(박한별 분)을 가지려면 무슨 일이든 하는 극악무도한 집착남 강인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매번 절망하고 분노하는 역할이었던만큼 류수영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많은 감정소모를 겪었을 터.

최근 류수영은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는 쉽게 찍었던 것 같다"며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전에도 악역을 맡은 적이 있었다. 그땐 젊으니까 그리고 지금처럼 세월이 지나기 전이어서 답안지가 금방 나올 때였다. 근데 연식이 흘러갈수록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흘러가게 되더라. '슬플 때 사랑한다'는 연기하는 것 자체는 몰입감 있었는데 준비하는게 힘들었다. 선한 역할이면 기준점이 있었을 텐데 선한 역할이 아니라 어려웠던 것 같다"

세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슬플 때 사랑한다'는 스토리상 전개가 휘몰아칠 수 밖에 없다. 특히 류수영이 맡은 강인욱이라는 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다. 하지만 류수영은 힘들 것이란 것을 예상하면서도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출연을 결정지었다고. 도전의식과 캐릭터가 가져오는 매력 때문이었다.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았다. 대사를 주고 받고 외우는 정도가 아니라 끝까지 나와있었다. 되게 드라마틱하더라. 어떻게 표현할까 두렵기도 했지만 도전의식이 생겼다. 하지만 사실 큰 고민은 안했다. 강한 네거티브를 가지고 있다면 도전해볼만 했다. 그동안 제가 스토리 있는 역을 해왔고 악역은 어렸을 때 많이 했었다. 강인욱이라는 역할은 제가 끌고 갈 수 있는게 많고 그런 자유로운 면이 매력있더라"

하지만 깊은 연기 몰입으로 인한 후유증은 피할 수 없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인 지금도 류수영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노동강도가 되게 강했다. 지금도 악몽을 꾼다. 최근 전주영화제가서도 악몽을 꿔서 벌떡벌떡 일어났다. 드라마를 보면 악몽을 꾸고 벌떡 일어나지 않나. 이번 드라마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작가 선생님이 거짓말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소리지르고 무섭게 쳐다보고 윽박지르고 6개월동안하는 것은 좋은 점은 아닌 것 같다(하하)"

6개월 정도를 강인욱으로 살았던 류수영은 아이 때문이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듬직한 딸바보 아빠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사진을 찍는데 웃고 지낼 때는 괜찮은데 가만 있으면 절로 인상이 써지더라"라며 "드라마 찍는 내내 염두해두긴 했지만 연기자들은 다 알거다. 결혼 전에는 다 받아주시는 엄마가 있으니 바로 극복을 못할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아이 때문에 좀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또 최근 영화제 다녀왔는데 다들 힘겹게 연기를 하고 있더라. 저는 나이스한 상황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도 했고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내를 때리는 장면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까지 류수영은 수위 높은 신들을 많이 소화해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가장 찍기 힘들었던 신은 무엇일까. 류수영은 아버지에게 총을 겨누는 신을 꼽았다.

"아버지한테 총 겨누는 장면이 가장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대본이 나오자마자 세트에서 한달 전에 찍었는데 아버지한테 총을 겨누니까 느낌이 굉장히 다르더라. 존속살인 역은 절대 안하려고 한다(하하). 처음에 연습할 때는 시크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까 눈물이 주체가 안될 정도로 터져버리더라. 극중 악당 1,2번이 신파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아무리 호랑이인 아버지고 아들인데도 슬퍼지는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하면서 준비한거랑은 전혀 달랐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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