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육상효 감독이 임권택 감독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은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3시 28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전혀 의외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나 임권택이요' 감독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먼저 손을 앞으로 모으는 공수의 자세가 된다. 나 말고도 영화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아니 오늘 육감독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아서 전화를 했어요. 각본도 좋고,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고 정말 오랜만에 좋은 한국 영화가 나와서 전화를 했어요. 아주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었어요. 마음이 너무 좋아서 전화를 한 거요. 오늘 아주 좋은 날입니다' 존경하는 스승에게서 민망한 칭찬들이 흘러나와서 몸둘 바를 몰랐다. 근데 그 혼란함이 감격 때문인지 민망함 때문인지 지금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육상효 감독은 "VIP 시사회 때 사모님을 통해서 조심스럽게 초대 의사를 문자로 여쭸는데, 감독님의 거동이 예전같지 않다며 오시기 힘들다는 답문을 주셨다.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답문을 주신 것만으로 무척 감사했다. 그러더니 오늘 댁 근처 극장에서 보셨단다. 그리고 바로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감독님에게 직접 전화를 받은 건 20 여년 전 축제의 작가로 일할 때, 약속 시간 문제로 전화 하신 후 처음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난 허둥지둥 내 작품 얘기를 피하려고 감독님의 건강을 물었다. 나이 만큼, 나이 대로 건강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잘 있으라는 말씀을 하시며 늘 그러시듯 약간 어색한 타이밍에 전화가 끝났다"며 "전화기를 놓고 한동안 멍했다. 내 전화기에 감독님의 전화번호가 있는데, 왜 낯선 번호로 전화를 하셨는지는 이제 궁금하지도 않았다. 감독님이 내 영화를 칭찬해주셨다. 그것만으로 너무 분에 넘치게 감격스럽다. 감독님 감사합니다"고 감사를 표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2인 1조 인생 실화를 영화화,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광풍 속 130만 고지를 넘으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육상효 감독과 임권택 감독의 일화가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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