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새로운 얼굴 보여준, 고마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독보적인 음색으로 걸그룹 에이핑크 메인 보컬로서 또 솔로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은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배우로서도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발칙하게 고고’, ‘언터처블’ 등 배우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그런 그가 영화 ‘0.0 MHz’로는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은지는 그동안 선보여온 캔디 같은 밝은 캐릭터에서 벗고 싶은 마음으로 ‘0.0 MHz’에 출연하게 됐다며 고마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간 맨날 웃고, 다 이겨내야 할 것 같은 캔디 캐릭터만 했었다.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이때까지 했던 작품들에서 비롯돼 연락을 주시니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0.0 MHz’ 출연 제의가 왔다. 대사로 전달하지 않고 분위기로 뭔가 느낌을 전하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다른 마스크를 기대해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정은지는 극중 귀신을 보는 눈 ‘소희’ 역을 맡았다. ‘소희’는 어릴 때부터 남들은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의 존재,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지금껏 정은지가 보여준 발랄한 캐릭터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평소 친구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인데 하나 같이 ‘네 표정 진짜 무서워’라고 했었다. 잘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재미 역시 있었다. 항상 무대 위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예쁜 표정을 짓다가 눈을 뒤집어 노려본다는 게 신선하기도,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제지시킬 정도의 표정까지 지었는데 되게 재밌었다.”
이러한 가운데 ‘0.0 MHz’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정은지는 출연 제의가 오기 훨씬 전부터 이 웹툰의 팬이었다.
“웹툰 연재할 때 봤었다. 재밌게 봤던 웹툰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게 나한테 들어와 인연인가 싶고 신기했다. 웹툰 보면서 무서워서 밤잠 설친 기억도 있다. 출연 결정을 하고 나서 다시 웹툰을 봤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과 달리 ‘소희’에 집중해서 봤다. 원작에 외적인 부분은 탄탄하게 있으니 고민할 필요 없이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면 됐다.”
무엇보다 ‘0.0 MHz’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막바지 정은지가 연기한 ‘소희’와 최윤영이 연기한 ‘윤정’의 대결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정은지는 무속인 캐릭터 표현을 위해 영상을 많이 보기도, 실제 무속인을 만나기도, 굿 경험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공을 많이 들였다고 털어놨다.
“프로그램 ‘신 엑소시스트’를 통해 굿하는 영상을 많이 봤다. 그게 진짜 많은 도움 됐다. 무속인분들의 포인트를 잡아 따라했는데 내 모습이 너무 웃기더라. 영화 ‘해리포터’ 보고 마법사 된 마냥 따라하는 아이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막상 현장 가니 큰 도움이 됐다. 또 그 프로그램에 나오셨던 무속인 한 분을 소개받아 여쭤보기도 하고, 실제 굿한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실제로 경험이 없으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어 “전라도 사투리의 경우는 친구들끼리 장난은 많이 쳤어도 연기적으로 해본 적은 없으니 손호준 오빠를 비롯해 주변 전라도 출신 분들의 녹음파일을 받아 많이 들으며 따라했다. 경상도와 마찬가지로 지역마다 달라서 결국은 감독님이 주신 녹음파일을 토대로 구사했다. 생각보다 찰지게 한 것 같아서 이거 하나는 만족해도 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0.0 MHz’는 대학교 동아리 멤버들이 폐가를 찾아가 귀신에 놀라는 면에서는 한국적인 느낌이 강한데, 후반으로 갈수록 엑소시즘이 있어서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남을 놀라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관객들이 많이 놀래줬으면 좋겠다. 내게 ‘0.0 MHz’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고마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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