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안보현이 모델 출신 배우로서 선배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직 데뷔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안보현에게는 데뷔 직후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 있다. 바로 지난 2016년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안보현은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소속된 알파팀의 임광남 중사 역을 맡아 존재감을 톡톡하게 드러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안보현은 "'태양의 후예'는 제가 데뷔하고 주목 받았던 작품 중 하나다. 저는 숟가락도 아닌 젓가락 하나, 냅킨 같은 존재였지만 알파팀 구성원이었다는 것도 행복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태양의 후예'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력에 대해 밝혔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알파팀 소속 군인으로, '독고 리와인드'에서는 씨름부 선수, 그리고 '그녀의 사생활'에서는 유도 체육관 관장까지 꾸준히 운동과 관련된 배역들을 맡은 안보현. 해당 분야에서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한정된 이미지가 굳어질 염려가 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운동선수만 하다가 끝나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해볼 수 있는 종목들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운동 선수 배역에 제가 떠오른다는 거 자체가 기분이 좋은 일이다. 저를 선택해주시고 그 이름을 입혀주는 게 감사하다. 사실 피지컬 좋은 배우가 한 두명도 아니고 많을 텐데 희열을 느낀다. 열심히 한 것에 보답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행복한 고민이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복싱 선수로 활동하다 모델로 전향, 이후 20대 후반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지만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는 그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선배, 동료들의 찬사로 걱정을 대신했다. "예전에는 색안경을 끼신 분들이 있으셨다. 그런데 김우빈, 김영광, 이수혁, 강동원 선배님까지 길을 너무 잘 만들어놓으셨다. 또 장기용, 남주혁도 스타가 되며 편견이 깨진 것 같다는 느낌이다. 5년 전과 비교해도 상황이 다른 것 같다. 모델 출신들이 아무래도 키가 커 시각적으로 보기 좋아 시청자들이 원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또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다들 더 노력하신 것 같다."
그러면서 "장기용, 남주혁과는 같은 패션쇼를 했었다. 다른 분들도 시상식이나 레드카펫에서 자주 보고 서로 응원을 해준다. 서로 워낙 바쁘지 않나. '킬잇' 마지막 방송 때에는 방송을 캡처해서 장기용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활동하고 있는 걸 서로 너무 잘 아니까 응원하며 잘 지내고 있다"며 동료들과의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기도.
안보현은 인생의 롤모델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생의 롤모델은 백종원이다. 전문적으로 해외 유학을 밟아오신 게 아니라 바닥부터 쌓아오셨다는 걸 들었다. 여러 고통을 극복하고 요리계에서 신 같은 존재가 되셨는데 재능기부 하고 계시지 않나.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제 최애 프로그램이다. 방송이라고 못 느낄 정도로 백종원 선생님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재능 기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기자로서 조언도 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고 똑같은 사례가 있으면 후배한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서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두고 그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백종원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한 안보현. 분야는 다르지만 분명히 그가 배우 생활을 지속하는 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 쌓아가야 할 것들도 많고 배우로서 지치고 힘들 때가 있기 마련. 그는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간다 해도 수많은 배우가 있고 한계가 있다.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의 길이 녹록하지만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다만 '그녀의 사생활'은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배우로서 조바심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다 싶다. 그래서 더 아직까지 여운이 남는다.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목마름은 있다. 따뜻한 상반기를 보냈으니 올 하반기에도 그렇게 보내고 싶다. 쉬고 싶지 않다."
안보현이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줄 새로운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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