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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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현진 기자]

지성이 '의사 요한'을 선택한 이유로 아버지의 심장 이식 수술이라고 고백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이대서울병원 중강당에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수원PD, 지성, 이세영, 이규형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의사 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 '의사 요한'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를 배경으로 한 것에서 나아가 사회적인 화두와 맞물려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의사 요한'은 6회까지 방영된 현재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진행된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도 지성은 시청률에 신경쓰기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번에도 지성은 시청률보다는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성은 "시청률 보다도 그저 작품에 감사하다. 제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내세울게 진정성밖에 없다. 내가 더 잘하려면 뭘 할 수 있을지, 기술을 배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래서 제 가장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봤다. 어떤 신은 마음에 와 닿기도 하고 어떤 신은 마음에 안 와닿기도 해서 찍고 보면 표현이 안되기도 하다. 그래서 매회 아쉽다. 제가 맡고 있는 캐릭터가 크다 보니까 우리 스태프들이 심혈을 많이 기울여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폐만 안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진정성 담긴 연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지성/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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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 연기하는 '차요한'은 '닥터 10초라 불리는 의사', '천재 아닌 천재 의사'로 마취통층의학과 교수. 지난 3일 방송된 6회에서 차요한이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다는 충격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단순히 천재 의사가 아닌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전례 없는 의사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이에 대해 지성은 "그냥 천재라면 할 이유가 없었다"며 "차요한은 선천성 무통각증이라는 아픔을 갖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다음화부터는 저의 일상이 나올 텐데 실제로 연구하면서 내가 뜨거운 것을 못 느낀다면 어떤 걸로 확인을 할까. 혹시나 내가 통증을 갖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하면서 손을 자꾸 움직여보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해봤다"고 캐릭터 연구에 대해 전했다.

이어 지성은 '의사 요한'이 다루고 있는 것은 안락사가 아닌 존엄사라고 얘기했다. 지성은 "사실 아직 존엄사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다른 나라보다 죽음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이 든다. 대만같은 경우는 호스피스 병원과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고 죽음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드라마가 제 아이한테도 올바른 생각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드라마의 선한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지성은 "우리는 어쨌든 모두 한 번 밖에 못 사는 인생 아니냐.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의 문제인데, 우리 드라마는 답이 나와 있다. 생명이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그것에 대해 얼만큼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 같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존엄사를 통한 생명의 가치,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에 대해 말했다.

지성/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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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성은 '의사 요한'을 선택했던 이유 중에 '공감'을 얘기하며 자신이 앓고 있는 선천성 척추분리증과 아버지의 심장 이식 수술에 대해 고백했다. 지성은 제가 선천적인 척추분리증이 있어서 촬영하면서도 사실 어려움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이겨내고 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 삶을 배우로서 살다 보니까 통증의학과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드라마를 촬영하니까 연기하면서도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 저절로 진심이 담기더라"고 다시 한 번 진정성을 되짚었다.

이어 지성은 "저는 1년 반 전쯤에 아버지가 심장 수술을 어렵게 받으셨다"고 운을 뗐다. 지성은 "수술 후에도 부정맥이 안 잡혀서 계속 심정지가 오셨다. 운동하시다가도 쓰러지시면 심폐소생술을 하셨다. 아버지가 쓰러지셨다고 해서 달려가면 아버지가 누워있는게 너무 마음 아팠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살아가거나 이식을 받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하셨다. 아버지에게 여쭤봤다.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으니까 '아들이 하라는대로 할게'라고 하셨다.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게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뭔가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성은 "결국 이식 수술을 하셨는데, 사망률이 80% 이상이 넘는 수술이라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느낌이었다. 수술실 앞에서 아버지를 보내드리면서 '다음 생애는 제가 더 잘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말하며 잠시 울먹였다. 지성은 "지금은 슈퍼맨이 돼서 나와서 살고 계시다. 몸이 편치는 않으시지만 생명을 이어가시고 자식과 손주들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시더라. 그런 상황이 와봐야 알게 되더라.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며 "배우로서 여러분 앞에서 말할 수 있고, 연기할 수 있고, 가족들도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는 이유만으로도 삶의 가치가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치를 차요한이란 캐릭터로 대입시키고 넣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항상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태도와 고통에 담긴 진심. '지성 의사 가운=성공'이라는 방정식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다. 공감으로 빚은 삶의 의미를 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지성이 앞으로 '의사 요한'을 통해 보여줄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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