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주환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기대치에 못미칠 수 있겠지만, 다 같이 최선 다했다” 지난 2017년 장편 데뷔작인 영화 ‘청년경찰’을 통해 5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바 있는 김주환 감독이 신작 ‘사자’로 2년 만에 돌아왔다. ‘사자’는 기존에는 없던 한국형 슈퍼히어로물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한 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주환 감독은 관객들의 새로운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만큼은 알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년경찰’로 여름 극장가에 큰 웃음을 안겨준 김주환 감독이기에 그가 차기작으로 ‘사자’를 선보인다고 했을 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이 전혀 다른 장르이기 때문이다. ‘청년경찰’도 그랬고, 이번에도 김주환 감독이게는 새로움이 우선이었다.

“‘청년경찰’ 전에는 액션을 해본 적이 없어서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새로웠다. ‘사자’ 역시 새롭다. 다만 ‘청년경찰’은 장르적으로 시도가 됐던 작품이지만 젊은 배우들로 꾸려져 새로웠다면, 이번에는 내용, 기술 등 전반적으로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라 새롭게 느껴졌다.”

영화 '사자' 포스터
영화 '사자' 포스터

‘사자’에는 사제와 구마의식이 나와 오컬트 장르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김주환 감독은 결코 오컬트가 아닌 히어로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확히는 히어로물이다. 안티히어로에서 히어로 지점까지 마음이 움직여 가는 영화라고 할까. 슈퍼내추럴한 세상, 영웅 서사가 먼저고 거기에 액션, 공포, 스릴러 등을 차용한 거다. 정통 오컬트 장르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로운 파이터가 빛의 사자가 되는 서사가 있는데 ‘안신부’(안성기)도 그를 성장케 하는 또 하나의 영웅으로 생각하고 그렸다.”

무엇보다 퇴마 과정에 있어서 구마사제 ‘안신부’의 라틴어 기도도 있지만, ‘용후’(박서준)의 액션으로 악령을 때려잡는다는 게 흥미롭다. ‘용후’의 직업은 격투기 챔피언이다. 이러한 설정은 두 캐릭터의 대비를 돋보이게 하며 서로가 가까워질 수 있는 이유를 부여해준다.

“‘용후’가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고 외롭게 자라면서 과연 온순했을까 싶었다. 그게 첫 번째였고, 그렇게 쓰다 보니 ‘안신부’와 잘 맞더라. ‘안신부’는 마음은 강하지만, 몸은 무너져가고 있으니 둘의 대비가 뚜렷하다 싶었다. 어떤 사람이 인간적으로 좋아지면 자신의 이익을 벗어난 행동도 하니 둘이 가까워지는데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액션, 공포, 스릴러 등의 요소는 이들의 관계를 도울 뿐이었다.”

김주환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주환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럼에도 극 후반부 ‘용후’의 불주먹이 무리수이지 않냐며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고 있다. 이에 김주환 감독은 히어로라면 갖고 있는 고뇌에 대해 고민하면서 불주먹을 완성시키게 됐다.

“히어로물 작법에 있어서 확실한 건 모든 영웅은 고뇌가 있다. 힘을 쓸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후유증이 온다. 모든 힘에는 책임이 있다고 할까. ‘용후’의 경우는 자기 피를 계속 쓰면서 불주먹으로 싸우는 존재로 만들었는데 계속 피를 쓰는 희생의 면에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용에 맞춰 CG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 번의 실패가 있었는데,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지금 버전이 만들어졌다.”

이어 “외국에서 히어로 장르가 너무 커지다 보니 없는 능력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주먹으로 악과 싸우는 무기가 생기는 건데 단순히 손에서 나오는 피가 아니라 의지에 따라 왔다 갔다 하니 재밌었다. 색깔도 하얗게 빛나니 섬광 같기도 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자’ 작업에 있어서 데이터가 없다 보니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이 어마어마했다. 기대치에 못미칠 수도 있겠지만, 관객들이 보지 못한 재미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한 것만큼은 알아주시면 좋겠다. 멋진 영웅 탄생기 안에 검은 주교의 무서움도, ‘안신부’의 따뜻함도 있는데 새로운 시도를 마음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