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국보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상극의 케미로 색다른 브로맨스를 형성, ‘진빼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무엇보다 자타공인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조우한 가운데 두 사람은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퍼펙트한 앙상블을 이루어냈다.
설경구가 영화 속 분한 ‘장수’는 전신마비 캐릭터로 설경구는 연기적으로 표현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힘을 빼되 눈빛, 미세한 움직임으로 섬세하게 심리를 그려내며 ‘갓경구’의 위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반면 조진웅은 그동안 주로 보여줬던 묵직함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해지며 흥을 폭발시켰다.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영기’ 캐릭터에 걸 맞게 신명나게 노는 듯해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덩달아 통쾌함을 안겨준다.
이처럼 ‘장수’, ‘영기’는 어울리지 않는, 극과 극의 캐릭터지만 설경구와 조진웅과 만나면서 누구보다 완벽한 콤비가 완성됐다. 여기에 허준호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진선규는 조진웅과의 의리 넘치는 절친 사이로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약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사랑은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범접불가 분위기로 시선을 강탈시킨다.
더욱이 ‘퍼펙트맨’은 코미디 장르이지만 ‘장수’, ‘영기’ 두 캐릭터가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치면서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오늘’이란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의미가 있다. 다만 코미디물답게 유쾌하게 전개되다가 급 느와르 요소가 섞이면서 따로 노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부산이라는 낭만적인 도시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고, 그런 부산을 배경으로 설경구, 조진웅 두 배우의 물 만난 연기력 그리고 환상의 케미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은 “‘오늘의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퍼펙트맨’이 깔깔거리는 웃음 속 ‘오늘의 가치’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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