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안성기가 장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 '종이꽃' 무대인사가 열려 고훈 감독과 배우 안성기, 김혜성이 참석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홀로 사는 장의사에게 옆 집으로 싱글맘이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안성기는 "이 영화에서 우울하게 나온다. 처음 10분 동안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주름과 양쪽 볼에 있는 검버섯이 리얼하게 보여진다. 맨얼굴을 보인다는 것이 작품과 연관성이 있다. 큰 상조회사에 밀려 일도 마땅치 않은 사람의 모습을 보인다. 사실적인 인물을 만나서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여배우 유진 씨가 같이 했는데 예전의 S.E.S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매력있는 연기를 해주셨다.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리에 없는 유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에서 할아버지 소리를 듣게 됐다는 사실 역시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혜성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설명하며 "불의의 사고로 모든 걸 잃게 됐다. 제 삶도 망가지고 아버지까지 더 망가지는 캐릭터인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선배님을 처음 뵀는데 처음 뵀는데도 죄스러운 마음에 얼굴도 쳐다볼 수 없었다. 대사를 주고 받는데 잘 못 쳐다보겠더라"고 안성기와 호흡을 맞추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배우들의 꿈은 선배님과 하는 건데 그 꿈을 이번 작품에서 이루게 돼 영광이다"고 해 안성기를 웃음 짓게 했다.
고훈 감독은 안성기를 애초에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그는 "처음부터 안성기 선배님을 두고 썼다. 그래서 이름도 성길로 정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에 대본을 드렸는데 흔쾌히 만나자고 하셔서 만세를 불렀다. 다 좋게 받아주셔서 저는 정말 영광스럽게 작업을 했다"며 안성기와 함께 한 점에 있어서 존경심을 표했다.
이 얘기를 들은 안성기는 "99%는 작품을 보고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같이 참여하기 힘들었을 거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덮고 나서 따뜻한 느낌이 오래 갔다. 그러면 안 할 이유가 없는 거다. 여러 역할을 해봤는데 장의사의 세계는 어떨까 싶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설렘도 있었다"고 '종이꽃'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람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영화 '종이꽃'에 대해 설명한 안성기. 뒤이어 김혜성은 "다른 영화에 비해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큰 규모의 영화에 뒤처지지 않고 더 자랑스럽다"며 '종이꽃' 작품 자체에 강한 애정을 과시했다. 고훈 감독은 "장의사 이야기지만 재밌는 장면도 많다. 절대 관객분들을 힘들게 하는 영화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성기의 장의사 첫 도전. 그의 맨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종이꽃'이 선사할 따스함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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