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니나 내나' 스틸
장혜진/'니나 내나' 스틸

[헤럴드POP=천윤혜기자]"'니나 내나',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라 끌렸어요"

전작 '기생충'의 충숙 역을 완벽히 지워버리고 세상 평범한 있는 그대로의 미정을 만들어냈다. 장혜진은 '니나 내나'에서 어릴 적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면서도 남매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는 미정을 만들어냈다. 영화 '니나 내나'는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며 벌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장혜진은 "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친구, 언니, 동생 등 주변 가족 이야기 같았다.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라 끌렸다"고 밝혔다.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데 사실 우리들 이야기가 그렇지 않나. 이혼한 이야기도 내 주변 이야기고 그런 점들이 너무 좋았다. 삼남매 각자의 이야기가 명확하고 딸을 가진 엄마로서, 또 엄마가 있는 딸로서 이 세 모녀의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들이 제가 앞으로 할머니가 됐을 때 모습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그리고 지금 모습이기도 하다. 그 모습들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깔깔거리면서 웃지 않더라도 작은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온 영화였다. 시나리오 읽었을 때에도 단숨에 읽혀서 너무 좋았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가 아니라 그냥 쭉 흘러가더라.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결말적인 부분에서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것 또한 살아가는 이야기지 않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어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혜진/'니나 내나' 스틸
장혜진/'니나 내나' 스틸

그가 본 미정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미정이 철없어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어릴 때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니까 마음의 상처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거다. 엄마가 보듬어줄 시간 없이 집을 떠났기 때문에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마음은 아이의 모습에서 나이만 들어간 거다. 괜찮은 척 하지만 그게 나한테 영향을 끼치는 거다. 상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으니까 미정도 그런 상처 때문에 아이 같은 마음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이어 "제 철 없는 모습과 닮아 있기도 하다. 제 나이가 45살이지만 아직 친구나 가족들과 싸우고 주고 받았던 상처들이 남아있다. 그런 것들이 미정과 함께 그 채로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고 모두가 그렇다. 친구에게 수다떨듯이 소소하게, 화려하게 치장되지 않은 모습들이 더 편안하게 다가왔다"고 미정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기도 했다.

장혜진은 미정의 모습에 완벽히 녹아들어 있었다. 특히 괜찮은 척 하는 미정의 모습에 더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녀의 삶에 일종의 연민 의식을 갖고 있었다. "힘든 와중에도 괜찮은 척 하지 않나. '힘들어'가 아니라 티 안 내고 오히려 가족들을 더 챙기려 한다. 내 아픔은 뒤로 하고 자꾸 주변을 더 챙겨준다. 그 마음들이 더 연민으로 다가왔다. 쿨해보이고 싶어서 괜찮은 척 하지 않나. 그러면서 뒤로는 얼마나 울었을까."

미정이 결혼식에서 도우미를 하는 일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또 미정은 시작하는 사람들의 시작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드레스를 잡지만 허공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 않았을까"라며 "힘들지 않은 척 가벼운 척 애써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서 연민이 느껴졌다. 미정이 삶을 꿋꿋하고 밝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후의 감정들이 더 다가오지 않았을까. 보통 밝은 사람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 못 한다. 쉽게 생각하는데 사실 그 속에는 깊은 상처가 있기도 한다. 밝았던 사람이 그러면 더 신경 쓴다. 반면 항상 우울한 사람이 우울하면 또 그렇다고 하고 만다"고 말하기도.

그러면서 "저도 애써 밝은 척하는 편이다. 저도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제가 힘들다고 힘들어하면 주변에서 더 힘들어하니까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 눈치 주고 싶지 않아서 그들을 안심시키면서 나도 안심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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