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김희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멜로의 공식과도 같은 김희애가 또 다시 감성 멜로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멜로는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멜로와는 결이 또 다르다. 그가 출연한 영화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희애는 "자칫하면 본질이 흐려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어떤 사랑이라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위로가 됐다"며 '윤희에게'를 본 관객들의 호평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김희애는 늘 예상 밖의 작품을 선택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작품 선택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작품을 고르는 시각이 다양하다 할지라도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은 또 한 번 놀라운 일.

김희애는 하지만 '윤희에게'를 선택한 이유가 분명했다. "어떤 작품이든 시나리오가 너무 비어있으면 못 하겠다. 그런데 이 영화는 민감할 수 있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풀어내더라. 근본적인 마음을 풍부하게 통찰했다고 할까. 아무렇지도 않게 써내려간 게 신선하게 와닿았다. 그래서 좋았다."

보다 구체적으로 "톤이 참 좋더라. 우리가 보통 얘기할 때 돌직구를 던지지 않고 생각하고 얘기하는데 극에서는 보통 강렬한 무언가를 관객들에게 직접 보여주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러지 않은 게 오히려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관객들 다 똑똑한데 설명을 그렇게 할 필요 있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의 유형이 있고 사랑도 부모 자식간의 사랑, 친구간의 우정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윤희에게' 쪽 사랑이 더 절실하고 감동을 줬던 것 같다"며 다만 사랑의 경계를 주제로 여러 멜로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복잡한 생각을 안 하고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야 보는 관객분들도 오그라들지 않고 캐릭터에 몰입하실 수 있는 것 같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

김희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김희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김희애가 '윤희에게'를 찍으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마지막에 터지는 감정선이었다. "몸은 힘들더라도 회상이나 히스토리가 남아줘야 감정이 단계를 올라가는데 그런 게 없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가 확 터트려야 해서 제 마음 속으로 워밍업을 마음 속으로 유지하고 있는 게 있어야 했다. 그걸 못하면 너무 중요한 신이라 너무 부담스러웠다. 쥰(나카무라 유코)을 만났을 때 제가 감정을 움직여야 보는 분들도 따라갈 수 있지 않나. 그 부분을 어떻게 집중하느냐가 중요했다. 다행히 구멍 없는 시나리오를 글자화 했었기 때문에 물 흐르듯이 가는 시나리오랑 오버랩되듯이 넘어갈 수 있더라."

김희애는 '윤희에게'에서 김소혜와 모녀 사이를 연기했다. 김소혜가 연기 경력이 많지 않고 특히 스크린은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는 만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 걱정도 있었을 터. 하지만 김희애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경쟁사회인데 좋은 사람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전혀 걱정은 없었다."

그는 이어 "20살 같지 않다. 30살은 된 것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게 경험이 많은 느낌이었다. 어릴 때 아이돌을 해서 그런가 철딱서니 없는 게 아니고 어른스럽고 자기 역할을 해내더라. 그런 모습에서 그냥 동료지 후배라고 생각 전혀 안들었다. 연기는 나이 많다고 잘하는 게 아니더라"고 김소혜에게 극찬을 보내기도.

김희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김희애/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저는 어릴 때에는 일로 연기를 했다. 직업으로 한 거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절실하고 더 소중하고 뭔가 더 프로페셔널하다. 존경스럽고 부럽다. 저는 뒤늦게라도 깨우쳐서 다행이지만 그 때에는 사회적인 편견 같은 것도 있었고 제작 환경도 열악했었다. 지금은 도와주는 분들도 많다."

또한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비로소 배우가 됐다"고 말한 것 역시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며 "예전에는 배우가 내 옷이 아닌 거 같았다. 나는 배우가 아닌 것 같고 사인해달라고 하면 주눅이 들었다. 보는 사람은 건방지다고 하셨을 거다. 지금도 쑥스럽기는 한데 정신차렸다. 이번에 단풍신을 촬영하는데 나를 위해서 모든 게 준비돼있고 감사하고 축복 받았다고 느껴지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전히 멜로하면 김희애라는 공식은 적용되고 있다. 김희애는 "멈추면 안 된다. 계속 해야 한다"고 농담하면서도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다.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그렇게 느끼지만 멜로는 더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작품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지난 1983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해온 김희애. 그가 선사할 또 다른 멜로의 결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한편 영화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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