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슈퍼바이저/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현민 슈퍼바이저/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안나’의 밝고 씩씩한 모습 유지하되, 걱정 가미하고 싶었다” 영화 ‘겨울왕국2’의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안나’의 총괄을 맡았다. ‘안나’는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렌델 왕국의 영원한 긍정주의자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만의 특징을 소개하며 2편에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디즈니에서는 여러 명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안나’ 역시 캐릭터, 의상, 목소리 등 다양한 담당자들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하지만 표정, 행동 등을 통해 성격을 어떻게 드러낼지 심층적으로 연구해 셋업을 미리 해놓고 80~90명의 애니메이터가 작업할 때마다 한 손으로 하는 것처럼 볼 수 있게 통일성을 부여하는 일을 한다. 애니메이터들이 표현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한다고 할까.”

이어 “나뿐만 아니라 애니메이터 모든 분들이 자신의 내면과 지인들을 통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와 닿는, 존재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도 언니가 있는데 굉장히 활달하고 밝고 그래서 언니를 통해 영감을 많이 받기도 한다. 애니메이터들끼리 영향을 받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니 엄청난 관찰력으로 유심히 지켜보다가 생각해 끌어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겨울왕국2' 스틸
영화 '겨울왕국2' 스틸

‘겨울왕국2’ 속 각 캐릭터마다의 슈퍼바이저가 존재하는 가운데 ‘안나’를 담당한 이현민 슈퍼바이저에게 ‘안나’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안나’의 매력을 솔직함으로 꼽으며 감정 표현을 크게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안나’는 솔직한 게 매력 같다.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갖고 대한다. 그런 면이 본받을 점 같다. 내가 좋아하는 면이라 나 역시 항상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엘사’는 뭐든지 심사숙고하다 보니 움직임이 훨씬 더 작다. 실루엣을 봤을 때 내면이 내재된 느낌이라고 할까. ‘안나’는 뭐든지 솔직하다. 즉흥적으로 반응하니 항상 몸짓이 크다. 웃어도 크게 웃는다. 슈퍼바이저가 기본 표정을 잡는 작업이 있는데 ‘안나’는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도록 표현했다.”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의 해피엔딩에서 3년이 지난 이후를 다룬 만큼 캐릭터들은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그런 변화 역시 염두에 뒀다.

“전편에서는 ‘안나’가 잃을 게 없어서 겁 없이 직진했다면, 전편이 끝나면서는 가족, 친구, 연인 등 평생 소원하던 모든 걸 가지게 됐다. 2편에서는 잃을 게 많아진 느낌인 거다. 그래서 ‘안나’ 하면 떠오르는 밝고 씩씩한 왈가닥 이미지를 놓치지 않되,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걱정하는 모습이 가미된 걸 보여드리려고 했다. 모든 게 없어졌을 때 내면의 힘을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현민 슈퍼바이저/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러면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기술적으로도 엄청난 진화가 있었다. 그런 만큼 모든 장면에서 표현 기법이 훨씬 더 섬세해졌다. 아트적으로 더 조절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할까. 전편에 참여한 애니메이터분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분들이 그 사이 여러 작품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되기도 했다. 다들 2편의 제작 소식을 듣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겠다면서 즐거워했다. 모든 부분에서 진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겨울왕국’은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첫 천만 관객 돌파 및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애니메이션 총 흥행 수익 1위를 달성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이들이 ‘안나’, ‘엘사’, ‘올라프’ 등 캐릭터가 실제 존재한다고 믿고 가족, 친구처럼 애정을 갖고 바라보지 않나. 우리가 작업을 최대한 잘할수록 우리의 존재는 사라지는 거라 생각한다. 캐릭터들이 자신의 존재만으로 살아가게 되고 관객들이 믿고 응원해준다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2편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친구의 소식을 듣듯 반가워해주는 게 뜻 깊고 뿌듯했다. 우리의 손이 안 보일수록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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