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사진=FNC제공
정해인/사진=FNC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담배 피우는 것도, 욕을 하는 것도 능수능란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멜로남의 이미지를 벗고 의욕만 앞선 반항아로 변신한 정해인.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해인은 이번 작품에서 확실하게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해인은 "영화를 보고 싶은 걸 참았다가 시사회 날 두 번 봤다. 처음 볼 때는 사실 즐기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이상한 건 없나 보다보니까 객관적으로 못 보겠더라. 두 번째 볼 때는 편안하게 즐겼다"며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시동'은 사랑받은 원작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원작 속 캐릭터가 존재하기에 그 인물을 온전히 표현해내기란 분명 쉽지 않은 작업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정해인은 그 때문이었는지 영화를 촬영할 당시 웹툰을 일부러 읽지 않았다고.

"워낙 웹툰이 유명했는데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원작은 못 봤었다. 촬영 전 감독님께 볼지 여쭤보니까 '안 보는 걸 추천드린다'며 '끝나고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그 전에 봤었으면 어쩔 수 없는 건데 영화를 위해 보면 한계가 생길 거 같아서 확장시키고 싶었다.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했고 감독님께서 촬영하면서 명확하게 디렉션을 주셨다. 웹툰은 촬영 끝나고 봤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정민이 형이 한꺼번에 읽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더라. 연속으로 보게 되더라. 하하"

영화 '시동' 스틸
영화 '시동' 스틸

'시동'에서 정해인이 맡은 상필은 말끝마다 욕설이 습관처럼 나오고 담배도 피우는 흔히 말하는 불량청소년이었다. 하지만 이 모습이 나쁘게 보인다기보다는 조금은 철없고 세상을 쉽게 생각하는 미성숙한 아이로 보인다.

그는 이런 상필을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연기에 대해서는 "감독님 디렉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애처럼 보였으면 좋겠다'였다. 어른스럽고 능수능란하지 말고 애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욕설 연기는 했었다. 실제로는 욕 잘 한다. 하하. 그런데 캐릭터적으로 어색하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설퍼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것도, 욕을 하는 것도 어설프게 하려고 노력했다. 어릴 때에는 소속감 때문에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게 있지 않나. 유행에 민감하고 친구들끼리는 말투도 비슷해진다. 그런 어설픔을 원했다."

팬들이 자신의 이런 변신을 낯설어할 수 있다는 말에는 "재밌다. 제가 앞으로 이 직업에서 해나가야 할 일이다. 이미지는 작품에서 따라오는 부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 직업을 길게 보고 있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어서 배우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배우로서 가진 소신을 전하기도.

정해인/사진=FNC제공
정해인/사진=FNC제공

오히려 그의 이런 변신은 그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되기도 했다. "'시동' 촬영 기간이 드라마 '봄밤'과 겹쳐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봄밤'이라는 작품 속에서는 제가 제약이 많고 갇혀 잇는 상황이었는데 이 현장에 오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할까. 자유분방하고 재밌고 형들과 촬영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정말 노는 것 같았다. 집중할 땐 집중하고 그 과정이 재밌었다. 반대로 '시동'에서 촬영하고 '봄밤'을 가면 여기에서 못했던 것들을 하니까 재밌었다."

정해인은 그러면서 "10대 연기는 마지막인 것 같다. 앞으로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이 점점 청소년과는 멀어지고 있다. 외모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지막이라 생각하니까 더 간절하고 절실했다"며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더 간절했던 이유에 대해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해인이 출연한 영화 '시동'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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