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방송캡쳐
'99억의 여자' 방송캡쳐

[헤럴드POP=김나율기자]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연출 유관모, 김영조)에는 타히티로 떠난 정서연(조여정 분)과 행복하기를 빌어주는 강태우(김강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레온(임태경 분)을 처치하고 타히티로 떠나게 된 정서연은 강태우에게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99억의 여자'는 '동백꽃 필 무렵' 후속작으로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명성을 이어갈만한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고 두 자리 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극 중반부부터 시청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수없이 등장하는 등장인물과 답답함을 유발하는 조여정의 캐릭터,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위협하는 여러 인물들의 관계가 시청자들을 지치게 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스릴은 만족시켰지만, 예상 밖의 전개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조여정이 99억을 손에 쥐고 어떻게 돈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사용할지 기대했던 터. 절망의 끝에서 99억이라는 행운을 마주친 주인공이 돈을 써보기는 커녕, 지키기에만 급급한 전개가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또 극의 중반부부터 레온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악의 축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주인공을 옥죄여오는 인물들에 가장 큰 악이 나타나자, 주인공은 또다시 피해가는 것에 힘을 썼다. 이 정도면 99억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 아니라 불행 중의 불행에 가까웠다.

극의 전개는 다소 답답했지만, 엔딩에서 악한 인물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며 조여정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타히티로 떠나게 된 조여정과 경찰에 복직한 김강우, 그러나 두 사람이 타히티에서 다시 재회할 지는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겼다.

긴장감 있는 연출과 스릴을 느끼게 한 배우들의 연기력. 조여정, 정웅인, 김강우, 오나라, 이지훈, 임태경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끝까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을 끝까지 붙잡아뒀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던 '99억의 여자'. 그러나 안방에서 영화같은 연출과 믿고 보는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이었다.

한편 '99억의 여자' 후속으로는 '포레스트'가 방송될 예정이다. '포레스트'는 심장 빼곤 다 가진 남자와 심장 빼곤 다 잃은 여자가 신비로운 숲에서 만나 자신과 숲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강제 산골 동거 로맨스다. 박해진, 조보아가 출연하며 오는 29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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