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남궁민이 '스토브리그'로 데뷔 20년 차 연기 내공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남궁민은 현재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 출연 중이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1회가 방송되는 동안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토브리그'는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여성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야구 프런트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던 만큼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의 인기를 모을 거라 기대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야구를 좋아하는 남성팬들은 물론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으며 드라마는 순항 중이다. 야구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네들이 겪고 있는 오피스 드라마라는 공감대를 얻으며 탄탄한 필력과 세련된 연출을 바탕으로 드라마는 연신 높은 화제성을 끌어모으고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는 배우들의 차진 연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남궁민의 내공은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강렬하게 돋보이는 모습. 남궁민은 극 중에서 만년 꼴찌팀 드림즈에 새롭게 단장으로 부임한 백승수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치고 있다. 드림즈를 꽁꽁 싸매고 있던 비리와 악습들을 끊어내는 백승수의 모습은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면서도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모습은 의뭉스럽기까지하다. 남궁민은 그런 백승수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런 백승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야구 중 사고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 동생, 전 부인, 그리고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자신의 아이를 향한 죄책감에 시달려오던 인물이었던 것. 남궁민은 그런 백승수의 죄책감을 눈떨림 하나하나로 표현해내며 인물 감정선의 높낮이를 매끄럽게 조절하고 있다.
백승수는 얼핏 보면 그의 전작 KBS2 '닥터 프리즈너'와도 비슷하기도 하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남궁민이 연기한 나이제와 비슷한 결로 비리를 척결하는 다크한 인물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 하지만 남궁민은 '스토브리그' 첫 방송 전 있었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닥터 프리즈너'는 복수를 위해 무자비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스토브리그'의 백승수는 가까이 있으면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가까이하지 않는 거다"며 "디테일한 차이를 두려고 했다. 자기의 감정을 얼굴이나 소리의 크기로 표현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톤이나 그런 것들이 단조롭고 단조로움 속에서도 그 감정이 드러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의 표현처럼 같은 남궁민이 연기하지만 '닥터 프리즈너'의 나이제와 '스토브리그'의 백승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오로지 남궁민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가 만들어낸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스토브리그'는 이제 종영까지 5회를 앞두고 있다. 남궁민이 남은 5회에서 또 어떤 인생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을지 더욱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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