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14일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담은 작품.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19.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달성할 정도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스토브리그'는 올 겨울 많은 사람들을 안방 극장에 모이게 했다.
소진은 '스토브리그'에서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할을 맡아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큰 분량은 아니었지만 드림즈에 사건이 닥치는 순간마다 김영채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볼 때 상당히 중요한 비중이었다.
17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소진은 "너무 사랑 받아서 감사하고 연기를 시작했다는 것을 잘 알릴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또 시작하는 때에 너무 좋은 스태프분들과 선배들을 만나서 감사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본을 볼 때도 재밌었는데 첫 방송을 보고 더 놀랐다. 훨씬 더 재밌어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또 한 번 감사했다. 여러 가지 합이 저무 좋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합은 확실히 좋았다. 그 외에도 정말 다 좋았다. 이야기도 좋고 스피드도 좋고 너무 궁금하고 쫓아갈 수밖에 없는 매력을 흘리면서 갔던 드라마였다"고 '스토브리그'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수많은 작품들을 오디션 본 끝에 얻을 수 있었다는 '스토브리그'의 김영채 역할. 그는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오디션을 봤었다. 가리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 선택받는 입장이고 오히려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는 걸 만난 것도 행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김영채 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처음에 됐다는 전화 받았을 때 엉엉 울었다. 계속 오디션 보고 미팅하고 그랬는데도 당연히 쉽지 않았다. 예상은 했지만 견디기 쉽지 않더라. 부담감보다는 많은 선배들이 귀여워하면서 저한테 하시는 말이 '궁금한 거 많아서 재밌겠다'였다. 저는 (연기가) 너무 재밌다. 부담보다는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가 훨씬 크다. 촬영하기 직전에는 떨리기도 하는데 큐 들어가면 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소진이 극 중 맡은 김영채는 드림즈의 민감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뛰어들며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 아나운서. 스포츠 아나운서이지만 현장에서 취재까지 하는 저널리스트라는 점은 보기 힘든 직업군이었다. 그는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기자와 아나운서가 섞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어려웠다. 완전히 아나운서는 아니면서 저널리즘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섞기 어려웠어서 고민이 많았다. YTN을 틀어놓고 앵커 분들 말투 따라해보고 채널마다 스포츠 하시는 분들 뉘앙스가 다르더라. 다 다르게 따라해봤다. 기자분들이 하시는 것부터 스포츠 아나운서 분들이 캐주얼하게 하시는 것까지 다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섞이게 말투를 만들어갔다."
다만 소진은 김영채의 과감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드라마 내에서 미움을 도맡기도 했다. 그 역시 댓글들을 통해 이를 파악했다고. "댓글도 많이 봤다. 마음 먹고 시작한 첫 걸음이기에 반응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대사가 약한 편은 아니라 세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워낙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배들이 쌓아온 스토리가 강하다보니까 더 적대적으로 느겼젔던 게 컸던 것 같다. 그게 또 저한테는 기회였던 것 같다. 나중에는 드림즈를 훨씬 더 도와주고 싶은 걸로 하고 싶기도 했다. 아예 이 편이 돼서 하는 말들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드림즈 어머니가 됐냐. 하던 거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걸스데이 소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적다고 할 수도 있는 분량. 아이돌로 가져온 인지도가 있었기에 소진의 선택은 어찌 보면 파격적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물론 더 큰 롤을 하면 좋지만 모든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절대 같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인지도 있고 그러면 쉬울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댓글만 봐도 그런데 세상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지 않나"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 편견이 부정적인 면일 수도 있겠는데 플러스 될 때가 더 많은 거 같다.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하는 것 같다"며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진은 함께 했던 걸스데이 멤버들과의 여전한 우정을 자랑해 눈길을 모았다. "멤버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준다. 어제도 '누가 봤는데 그 드라마 너무 재밌는데 소진이가 나오더라. 선배나 예능하시는 PD분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많이 한다'고 하더라. 저희끼리 단체방이 있는데 본방사수 글 나오면서 '나온다 나온다', '예쁜데요', '진짜 괜찮은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준다. 응원해주고 싶은 맘이 있는 거다. 그런데 냉정하게 얘기할 때도 많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아직 팀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서로 같이 새로운 곳에서도 잘 쌓아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울러 "걸스데이로서 앨번은 기대를 드릴 수는 없어서 정확하게 말씀은 못 드린다. 그런데 저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한다. 어제도 연극 보러 온 멤버들을 보고 저희 팀에서 '너희는 진짜 찐이다' 하셨다. 서로 얼마나 좋은지 보시는 분들이 다 느껴지시는 것 같다. 이 마음이 있다면 언젠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시작은 아이돌이었지만 어느덧 배우로 차근차근 도약을 하고 있는 소진. 그는 아이돌을 준비하던 시절의 열정으로 연기를 향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지금은 연기가 좋다. 연기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 음악 이외에 열정이 없을까봐 두려웠는데 음악할 때보다 더 마음의 불꽃이 있어서 그것에 제일 감사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않을 때가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억지가 되지 않기 위한 과정과 준비를 하는 게 제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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