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정현이 건강 회복 후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이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에는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이 있었다. 주연부터 조연들까지 누구 하나 버릴 캐릭터 없이 맛깔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것. 이 중에서는 김정현의 자리 역시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데뷔 이후 한 차례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 없고, 오히려 늘 호평만이 쏟아졌 그.

하지만 최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정현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늘 부족한 점이 많음을 토로했다. "저는 제 연기를 잘 못 보는 편이다. 볼 때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저 스스로에게 박한 편이라서 즐기면서 못 본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는 없지만 뉘앙스적인 부분이나 '저게 최선이었을까'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연기가 너무 못 봐주겠어'라기보다는 쑥스럽기도 하고 중간 중간 표정이나 발음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집에 가서 생각했을 때 '저거보다 나은 선택은 없었을까' 아쉬움도 있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점수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는 "100점 만점으로는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사랑 점수로 쳐서 75점 주고 싶다. 저는 제 점수를 5점도 못 주겠다. 다만 사랑해주신 것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75점 정도는 주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보면 연기를 향한 욕심이 가득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보다는 자기검열을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자아만족을 경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랑의 불시착'은 그가 건강 문제를 극복하고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복귀작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8월 MBC 드라마 '시간'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던 중 수면, 섭식 장애를 겪으며 불가피하게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했던 김정현.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만큼 이번 복귀를 통해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 등 역시 달라질 법했다.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다만 처음의 비장함과 최선 다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재밌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번 현장에서도 그 의미들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계기가 되어준 것 같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휴식하면서 치료도 받고 운동도 하고 좋은 얘기 많이 하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려고 했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많이 북돋워주려고 했었다. 애매모호한 감정들이 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마음, 즐거운 마음, 또 현빈, 손예진, 서지혜 선배님 등을 비롯해 작가님,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사랑도 받으면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내기도.

그렇기에 그에게 '사랑의 불시착'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회 속 성과까지 좋으니 최상의 만족감을 가질 수밖에 없던 것. 그는 "이번 작품으로 가장 크게 얻은 건 시청자분들의 사랑이다.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미소 지을 수 있는 훈장을 남길 수 있는 것 같다. 동시에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다. 지금도 즐겁고 행복하고 중간중간 친구들한테 문자도 온다. 참 기쁜 일이다"라며 웃음지었다.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랑의 불시착' 속 구승준의 캐릭터 자체가 가벼움과 진중함을 오가기도 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봐도 '으라라차 와이키키'부터 '시간'까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들이 김정현의 연기력을 마음껏 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넓은 스펙트럼 속 다양한 연기들을 꾸주히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정현은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는 선택보다는 인물을 보고 전달할 수 있겠다는 게 첫 번째 기준이다. 스펙트럼이 넓다고 봐주신다면 감사하다. 내가 넓히겠다고 해서 아무리 연기해도 그렇게 안 봐주신다면 연기라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지 않나. 배우 김정현으로서의 필모에 필요할 거 같다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양하게 연기해야지가 아니라 모든 작품 속 인물들은 다르지 않나. 그 인물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게 시청자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소신을 전했다.

그런 그의 올해 목표는 영어 공부라고. '사랑의 불시착'에 함께 출연했던 장혜진과 박명훈이 '기생충'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녀온 만큼 이들로부터 받은 동기부여가 상당했다.

"박명훈 선배님이 해외에서도 한국 배우에 관심 많다고 하시더라. 언어가 늘어날수록 접할 수 있는 작품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연기로 전할 수 있는 다양성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어디든 도전해보고 싶다. 이번에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더 의미가 크게 부여됐고 동료 배우들,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이를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고 닦기 위한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 아직 공부해야 할 게 많다. 이렇게 얘기하면 저 스스로 채찍질 할 수 있는 좋은 영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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