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김희애가 박해준과의 관계에 대한 모든 집착을 내려놓으면서 ‘부부의 세계’가 종영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지선우(김희애), 이태오(박해준)의 지독하게 엉켜왔던 관계의 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지난 방송분의 이준영(전진서)이 사라지기 3주 전부터 시작됐다. 지선우, 이준영 모자는 이태오를 정리하고 평온한 일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1주 전부터는 이태오가 이들을 자꾸 맴도는 듯했다. 찢어 버린 웨딩 사진이 붙여져서 돌아왔고, 이를 본 이준영은 “연락하지마. 무시하거나 경찰에 신고해버려”라고 엄마 지선우에게 아빠 이태오와 엮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선우가 집에 돌아오자 이준영은 없었고, 이태오가 데려간다는 쪽지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이에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식사를 하자고 달랬다.

세 사람은 식사자리를 가졌고,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새롭게 시작하자. 준영이 부모로서 최선 다하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우리 셋이 다시 한 가족이 되는 거야”라며 “처음부터 난 너뿐이었어. 그걸 너무 뒤늦게 깨달았어. 나 다시 받아줘”라고 매달렸다.

어이없어하던 지선우는 “더는 부끄럽게 살지마. 그게 준영이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라고 선을 그었다. 지선우, 이준영에게 외면당한 이태오는 달려오는 트럭에 몸을 던졌고, 지선우는 놀라서 달려갔다. 다행히 이태오 앞에서 트럭은 멈췄고, 그런 이태오를 발견한 지선우는 끌어안았다.

다시 얽힌 부모를 목격한 이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환멸을 느끼더니 그대로 가출했다. 지선우는 ‘그동안 매달렸던 건 모두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깨달은 뒤엔 모든 게 늦어버린 뒤였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었다’고 자책했다.

1년 후에도 이준영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지선우, 이태오는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갔다. 지선우의 ‘오만함을 내려놓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 삶의 대부분을 나눠가진 부부 사이에 한 사람을 도려내는 일이란 내 한 몸을 내줘야 한다는 것. 그 고통은 서로에게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것. 부부 간의 일이란 결국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 무결한 피해자도 성립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아프게 곱씹으면서 또한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매일을 견디다 보면 어쩌면 구원처럼 찾아와줄지도 모르지, 내가 나를 용서해도 되는 순간이..’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부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듯 보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깨닫고 나자 이준영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외에도 재결합한 고예림(박선영), 손제혁(김영민)은 이미 깨져버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갈라서 제각기의 삶을 살게 됐고, 여다경(한소희)의 경우는 새로운 남성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이처럼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가 이태오, 여다경의 불륜을 알고 복수해가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흘러가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한국적 정서와 맞지 않아 너무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인물들 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공감을 샀다. 상황에 따른 감정이 절정에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불륜의 중심에 있던 이태오가 모든 걸 잃게 된 만큼 어떤 엔딩을 맞을지 궁금증을 모은 가운데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통쾌하거나 완전한 결말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반면 관계의 본질을 파고들며 ‘부부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며 여운이 남는다는 평도 많았다. 무엇보다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박선영, 채국희, 이무생, 심은우, 이학주 등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각종 패러디까지 낳으며 최고의 화제작이 된 ‘부부의 세계’의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비지상파 드라마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