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김창옥 교수가 강연과 영화 '들리나요?'와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4일 방송된 SBS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의 코너 '씨네초대석'에는 김창옥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창옥은 강연할 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창옥은 "강연에서는 하고자 하는 정확한 대사가 있어서 카리스마 넘치게 보이는 것 같다"라며 "강연 외에는 다 쑥스럽다. 일상에서는 보통의 사람보다 부끄러움이 많은 것 같다"고 반전 매력을 보였다.
'강연계 BTS', '소통전문가'로 불리는 김창옥. 지난 19년간 7000회 이상 변화와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해왔다. 김창옥은 "한 달에 3~40번 정도 강연을 했다. 총 만 번 정도 한 것 같다. 근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장예원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것 같다"라고 맞장구쳤다. 김창옥은 "예전에는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몰랐다. 좋아하기도 했고, 해야하기도 했고, 하고 싶기도 했다. 나는 프로니까 프로에 걸맞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자존심도 셌던 것 같다"라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겠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어머니들과 잘 소통하는 비법에 대해 김창옥은 "엄마가 있고 누나가 4명이 있다. 엄마는 80대이시고 누나는 연령대별로 있다. '여자의 일생이 이런 게 있구나' 생각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 장소로 소년원을 꼽았다. 김창옥은 "강연을 들을 때는 잘 안듣는 표정이었는데 강연을 끝내고 일렬로 인사를 할 때 '잘 들었다'고 먼저 악수를 하더라. 상당히 기억에 남았다. 시선을 다른 곳에 두더라도 마음 깊이 강연 내용이 들어오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것 같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수한 경험담도 전했다. 김창옥은 "1시간 강연인데 25분을 늦은 적이 있다 .성악을 전공해서 노래를 한 곡 부르고 시작하겠다고 했다. 만회하려고 했는데 음이탈이 났다. 객석에서는 '왜 노래를 했니? 우리가 노래를 시킨 적이 없는데'라는 표정들을 지는 것 같았다. 정말 식은땀이 났다. 다음부터 절대 늦지 말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던 순간이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창옥은 오는 10일 영화 '들리나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들리나요?'는 김창옥이 청각 장애인 아버지와의 화해와 치유의 여정에서 '진짜 김창옥'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앞서 김창옥은 총 네 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다. 특히 김창옥은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국제수사'에서 조개구이집 사장으로 출연한다고.
장예원이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신다"고 했다. 김창옥은 "다른 배역을 감독님들이 권하고 저도 그러고 싶더라"고 말했다.
영화 '들리나요?'를 찍게 된 배경에 대해 김창옥은 "제가 아버지와 대화를 제대로 나눈 적이 없다. 관계 형성이 잘 안되더라. 그것이 결혼하고 쌍둥이 아이들과의 관계로도 이어졌다"라며 "저는 아버지에게 안 좋은 방면으로 길들여졌는데 저는 연기를 해서라도 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친절한 연기가 먹히던가"라는 장예원의 말에 김창옥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했던 가면이 제 얼굴에 피부화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보호해야 하는 상처가 있고, 어떤 상처는 덮기만 하면 곪아버린다. 덮은 걸 오픈하는 것이 도움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창옥은 '들리나요?' 원래 유튜브로 만들려고 했다고. 그는 "김봉한 감독이 내용이 좋으니까 영화로 만들어 보자고 하더라. 투자자가 없어서 김봉한 감독과 내가 반반 부담했다"고 웃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처음 감독으로 데뷔하는 배우 신승환에 대해 "영화 '기술자들'에 같이 출연했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제가 소통을 말하지만 서울에 올라오고 친구없이 오랫동안 지내왔다. 신승환 씨가 거의 첫 친구나 다름없다. 쓴소리도 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친구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창옥은 "'들리나요?'가 아버지에 포커스를 두는 것일 수도 있지만 포커스가 저한테 맞춰지는 것 같기도 하다. 무대에서 보여줬던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을 비춘다. 그 뒷모습을 저도 처음 보게 된 것 같다. 되게 의미가 있더라. 근데 그 뒷모습이 저만이 아니라 그렇게 열심히 살아보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창옥은 '들리나요?'를 보러올 관객들에게 "열심히 살아오시다가 마음에 뭔가가 쌓인 느낌이 드신다면 우리들의 뒷모습을 보고 따뜻함과 해학적인 부분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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