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장기하가 산문집 작가로 변신했다.

9일 오전 장기하의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장기하는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통해 산문집 작가로 데뷔했다.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인 것.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대중음악가로서 느끼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았다.

장기하는 "작년 초부터 별다른 활동을 안하고 쉬고 있었는데 주변 지인들이랑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보니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자세히 표현 안된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할 수 없는 생각들이 내 안에 쌓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쓰게 됐다"고 책을 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장기하는 책 추가 제작에 들어간 것에 대해 "너무 좋다. 감사하고 지금은 긴장해서 차분해보일 수 있는데 격양돼있고 음반을 낸지도 2년 정도 됐고 책은 처음 내는데 오랜만에 너무 많은 분들이 반응을 해주셨다는 느낌이 드니까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책 제목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장기하는 "책을 쓰겠다 마음 먹었을 때는 어떤 제목, 주제로 써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프롤로그로 실려진 글이 처음 쓴 부분이다.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데는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상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 중 상관 없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았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날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써보게 됐다. 그래서 결국 제목도 처음에 떠올랐던대로 지었다"고 전했다.

첫 산문집이었기에 쓰면서도 우여곡절이 있었을 터. 장기하는 "여행기를 수록한 적은 있지만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처음이다. 글쓰기라는 것 자체에 익숙해지는게 어려웠던 것 같다. 처음에 한 세 줄 써놓고 다음날까지 그 다음을 못 쓰겠더라. 책을 쓰겠다고 작정했는데 못 쓰고 있으니 끝까지 쓸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익숙해지고 난 다음에도 작성을 해 나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 후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책에도 쓴 내용인데 해체한 지 1년 반이 넘기는 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10년을 저 나름대로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대외적인 커리어라던지 일적인 부분을 떠나 저에게 행복한 시기였다는 결론을 내렸고, 앞으로 살면서도 계속 그리워하게 될 10년이 아닌가 싶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책을 열심히 썼고, 그 외에는 놀았다. 여행도 다니고 작년 상반기에 베를린에 한달 반 있다 왔었는데 이제 여행을 가기 어려워지다 보니 그 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어보였다.

또한 앞으로 준비하게 될 솔로 1집에 대해 "솔로 1집에 해당하는 음악들을 만들게 될텐데 책의 내용에 특별히 구애받지는 않겠지만 책을 쓰는 동안 제 생각들을 많이 정리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비슷한 뉘앙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고 귀띔 했다.

장기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큰 서점을 운영 하셨었던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제가 이 책을 쓰면서 첫문장을 '나는 책을 잘 못 읽는다'고 시작한게 죄송하기도 하다. 솔직히 저희 할아버지와 연관시켜보진 않았는데 살아계셨다면 굉장히 좋아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억담은 우리나라 문화 유적을 다니면서 설명을 많이 해주셨었다"고 추억하기도.

마지막으로 장기하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 위로를 받으신 분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저 자신에게 있어서는 노래를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더 본격적으로, 체계적으로 저 자신을 위로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기하는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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