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혜연 기자]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 허필용 씨의 사연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30일 방송된 tvN '유퀴즈'에서는 승무원 출신 취업 준비생 류승연 씨, 송재익 스포츠 캐스터, 전(前) 수능 출제위원 강상희 씨, 정년퇴직을 앞둔 직장인 이 출연했다.
첫 번째 자기님은 전 승무원 류승연 씨였다. 류승연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권고사직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류승연 씨는 "2월 후반쯤 설날 때 비행이 계속 깨졌다. 저희 항공사에는 방콕 노선이 가장 길었었다. 당시 방콕 노선이 깨지고 국내선 됐다고 좋아했었는데 3월에 공항이 폐쇄되는 것을 보고 심각한 일이라고 직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학이나 휴일이 있으면 되게 좋지 않냐. 그런데 그게 한 달, 두 달 기한 없이 쉬다 보니 힘들었다. 가장 힘든 건 저희가 7개월 넘게 월급을 못 받았다.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심했다"라고 덧붙여 유재석과 조세호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단기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며 지내고 있는 류승연 씨는 "회사에서 매각이 되고 잘되면 3년 안에 부르겠다고 하더라.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라며 복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송재익 캐스터가 등장했다. 송재익은 스포츠 중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1970년에 데뷔해 현재 51년 차다. 송재익은 MBC 공채 4기로 입사해서 30년. SBS에서 10년. 10년 쉬었다가 작년부터 다시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송재익에게 "월드컵 중계를 24년 동안 하셨다"라며 2002년 한국과 스페인의 승부차기 중계 장면을 언급했다. 송재익은 "16강을 목표로 했던 월드컵이었는데 당시 스페인을 이기면 4강을 갔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송재익은 "홍명도 선수가 마지막 슛을 했다. 그때 떠오르는 말이 '시청자 여러분 두 손을 치켜들어라.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신에게, 없으신 분들에게는 조상에게 빌자'였다"라고 덧붙이며 당시의 벅참 감정을 회상했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송재익은 "중계가 9시에 끝나고 집까지 가는 데 2시간 걸린다. 밤길에 운전하기가 무섭더라"라고 답했다. 이에 조세호는 "매니저를 두면 어떻겠냐"라고 물었고, 송재익은 "제가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송재익은 2020년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1년 동안 축구를 했는데 럭비공을 가지고 축구를 한 것 같았다. 럭비공으로 축구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뒤죽박죽이었던 1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전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공감케 했다.
전 수능 출제위원 강상희 자기님은 "과거 다섯 번 정도 참여했다. 지금은 수능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유재석은 선발 조건이 있냐고 물었고, 강상희 씨는 "전문성이 중요하다. 해당 전공의 대학교수 또는 재직 중인 현직 교사 중에서 뽑는다. 저는 당시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강상희 씨는 "수능을 출제한 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지금 사교육 관계자가 아니라 이제는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출연하게 됐다"라며 "숙소 생활을 할 때 인터넷 검색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면 무엇을 검색하려고 한다고 사전에 기록을 남기고 검색을 한다. 또 만에 하나 혹시 모를 해킹을 대비해 A를 검색한다고 치면 A~F까지 검색해서 무엇을 검색했는지 알 수 없게끔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통화 자체도 불가하다. 피치 못할 경우 소수의 가족에게 비상 연락처를 알려준다. 본인이 직접 통화는 못하고 담당자가 대리 통화한다. 그런데 금지어가 존재한다. 숫자는 말할 수 없다. 미리 암호화해서 전달할 수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36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게 된 허필용 자기님이 등장했다. 허필용 씨는 "현재 직장에서 3개월 휴가를 줬다. 실제로 회사를 그만뒀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가를 받던 순간에는 덤덤했다. 평소에 휴가 갈 때처럼 편안했는데 퇴직 날짜가 다가오니까 소속감이 없어지는 마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직장에서 만났다는 허필용 씨는 "단순한 직장이 아닌 가정이다"라며 회사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허필용 씨는 "사실 아내가 제 곁에 없다. 2020년이 저는 직장을 떠나게 됐는데 아내는 세상을 떠나게 됐다. 그래서 딸아이가 외롭지 않게 아침을 차려준 것 같다. 퇴직의 의미를 생각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는 상실감이 더 많고 마음이 저리다"라고 전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허필용 씨는 아내 박순애 씨를 향한 영상편지를 보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아내를 향한 허필용 씨의 진심은 유재석과 조세호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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