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조은미 기자]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의 김재원PD, 김나현PD가 시즌2 제작을 기대했다.
11일 김재원PD, 김나현PD는 화상인터뷰를 통해 K-드라마에 이어서 K-예능의 글로벌한 인기를 견인한 '솔로지옥'에 관해 이야기했다.
'솔로지옥'에서 12명의 솔로 남녀들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지옥도’에서 솔직하고 화끈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출연진들은 외딴 섬 지옥도, 이와 대비되는 환상의 장소 천국도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감정 줄타기를 했다.
그리고 '솔로지옥'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10위권에 진입하더니 마지막회가 공개된 후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홍콩, 일본, 태국, 베트남 등의 여러 국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미국, 영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한 인기 몰이에 대해 김재원PD는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글로벌한 반응이 있어서 기쁘다. 어떤 면에서는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 예능 중에서는 외국에서 반응이 있었던 경우가 없었다. 믿어지지 않는다. 꿈같다"라면서 연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솔로지옥'이 큰 인기를 끌며 이 안에서 활약한 출연진들 역시 화제다. 특히 기존 데이팅 프로그램과는 다른 느낌의 출연진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하나 같이 '핫'한 외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마음을 표현하는데 거침없었다. 이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출연진 섭외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쓰며 여타 데이팅프로그램과 출연진 면에서 차별성을 두려한 김재원PD, 김나현PD의 의도가 먹혔다고 볼 수 있다. 먼저 김나현PD는 "연예계랑 반응 없는 일반인만 섭외를 해야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출연자 섭외 기준이 자기 매력을 알고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사람 위주로 출연자를 뽑자고 했다."라며 프로그램의 색깔에 잘 맞는 출연진을 섭외하는 게 1순위였다고 말했다.
김재원PD는 "다른 결을 찾고 싶었다"라며 "특정한 키워드로는 SNS에 '운동하는~' 라는 피드가 올라오지 않나. 섭외 단계에서도 그런 분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인스타그램 디엠을 보내기도 했고 추천을 받기도 했고 지원자들을 받기도 했다. 중간에 모든 경로를 찾다가 길이 막혀서 직접 길거리에 나가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결이 맞는 출연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만의 검증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재원PD는 "넷플릭스에서 요구하는 시스템화 되어 있는 검증 과정이 있었다. 섭외도 오래 걸렸지만 검증도 오래 걸렸다. 구체적인 걸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까다로웠다. 일례로 모든 출연자들이 녹화를 하기 전에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서 리얼리티 쇼에 나올 만한 스트레스 상황이 되는지 확인했고 거기서 패스한 분들만 모셨다"라며 "아마 그래서 조금 더 녹화를 재밌게 진행한 것 같다. 과정 자체는 제작진으로서는 힘들었지만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게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출연진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면모가 인기의 요인이 되었다고 보기도 했다. 김나현PD는 "한국적인 데이팅 프로그램이기 보다는 조금 솔직한 친구들로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까 그들이 보여주는 감정 변화나 이런 것이 빨랐다"라고 말했고, 김재원 PD는 "출연진을 모아놓고 보니 모두 감정에 솔직하고 자존감도 높았다. 당연히 매력도 넘쳤다. 이런 결들이 어떤 면에서는 다른 나라 분들이 봤을 때도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답했다.
'솔로지옥'은 미국의 데이팅 프로그램 '투핫'과 자주 비교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뜨거운 여름, 해변, 출중한 외모를 지닌 출연자들의 '감정 변화'가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며 오히려 '하트시그널'에 가까운 전개가 이어졌고, 이는 시청자들의 달달한 연애 세포를 자극했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수도 있다는 반응이 있다.
PD들은 해외 시청자를 고려해 자막, 회차 당 러닝타임 등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다르게 편집을 했다고 밝혔다. 김재원PD는 "자막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자막을 최대한 필요한 상황을 제외하고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해 "한국 예능은 대부분 8~90분이다. 그런 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다른 한국 예능보다는 짧게 가보자고 했다. 60분, 너무 길어도 70분까지 가지 말자고 했다. 플래시백이나 쪼는 편집도 자제했다. 편집적으로 러브라인에 관련하지 않은 건 많이 지웠다. 컴팩트하게 러브라인에만 집중해서 가자고 한 부분이 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에는 얼마나 개입했을까? PD들은 대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고. 김나현 PD는 "대본이 있는 게 아니냐는 피드백을 받았다. 당연히 대본은 있을 수 없다. 현장에서 우리가 가이들들 주거나 개입을 한 건 제로에 가깝다. 현장에서 출연자들에게 부탁한 건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많이 표현해달라. 그런 걸 언어로 많이 표현해달라"라는 것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김재원PD는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평가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우리가 그런 거에 책임을 질 수 없기 떄문에 개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몇몇 장면들이 자주 회자됐다. 두 PD역시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문세훈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첫 천국도 행에 신지연을 선택한 장면에서 내적환호를 했다고 전했다. 김나현PD는 "현장에서도 신지연 씨를 부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우리도 입을 틀어 막을 정도였다"라는가 하면 "우리 프로그램이 그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중간에 투입된 세 명의 출연진들이 모두 커플 매칭에 실패하면서 투입 시기가 너무 늦었던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관해 김재원PD는 "후반에 투입된 분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프로그램 구성상 그 시점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가 있다."라며 "전체적인 일정이 조금 짧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은 아쉽고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총 네 커플이 탄생했다. 이들은 네 커플의 실제 교제 여부를 묻는 말에 함구했다. 김재원PD는 "우리가 대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녹화기준으로 6개월이 지났다. 그분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언급하지 않을까 싶고 그건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라고 전했다.
출연진 중 단연 화제성 1위는 송지아다. 유튜버 'free지아'로 활동 중인 송지아는 출연 전에 비해 SNS, 유튜브 팔로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재원PD는 지인의 추천으로 송지아를 섭외하게 됐다면서 "핫하다는 건 정의내리기 어렵지만 송지아가 '핫함'의 의인화 버전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핫한 게 뭔데?'라는 질문에 답 같은 분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송지아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러브라인에 맞춰서 편집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송지아 씨의 러브라인이 풍성하게 나와서 편집적으로 많이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더 주목을 받은 것 같다."라고 혹시 모를 오해를 풀었다.
프로그램의 인기 만큼 출연진들의 화제성도 덩달아 높아지며 일부는 근거없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PD들은 우려를 표했다. 김나현PD는 " 근거 없는 비방, 악플은 멈춰주시면 좋겠다."라고 부탁했고, 김재원PD는 "건전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악의적이고 지속적으로 비방하는 분들은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1이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를 안 할 수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시즌2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확답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두 시즌2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김재원PD는 "입봉작인데 생각보다 잘 돼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것보다 출연자들이 이 프로그램 떄문에 상처받지 않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 자꾸 걱정은 된다."라면서 끝으로 "넷플릭스 분들께는 시즌2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해달라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나현PD 또한 "하루하루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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