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변성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변성현 감독이 '킹메이커'에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변성현 감독이 영화 '킹메이커'를 통해 지난 2017년 개봉해 마니아층을 형성,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이후 약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를 두고 많은 사랑을 받은 '불한당'보다 더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 변성현 감독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을 읽다가 몇줄 쓰여있지 않은 엄창록에 대한 호기심에서 '킹메이커'를 만들게 됐다.

"집에 있던 자서전을 읽다가 엄창록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이 적은게 되게 재밌었고, 창작의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 같은데 전면에 나서는 사람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거나 이면에 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또 누군가를 영웅화시키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킹보다는 킹메이커에 더 끌렸다."

이어 "개인적으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우상화하고 싶지 않았다. 존경심과는 별개로 그분을 킹으로 만들려는 메이커를 통해 옳은 목적에는 올바르지 않은 수단도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내가 평소 생각하던 고민과 잘 맞았고,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변성현 감독의 말대로 엄창록 관련 자료는 많지 않은 만큼 이선균은 변성현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이선균 선배님은 왜 그림자여야 하는지를 조금 더 이유가 드러나면 좋겠다고 하셨다. 모티브된 분이 북한 출신이라는 것과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수단의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창대'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면서도 그림자로 만족스럽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는데, 자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런 갈등 지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예민함을 위해 다이어트를 요구했었는데, 나랑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실패했다. 그럼에도 선배님 연기로 어느 정도 표현이 된 것 같다."

이러한 가운데 '킹메이커'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하는 만큼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개봉하게 됐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선 앞두고 개봉할지 몰랐다. 그 전에는 총선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 시기에 개봉 안 하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렇게 안 비춰졌으면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난 사실 영화 찍고 빨리 개봉하고 싶었다. 솔직히 대선에 무슨 영향을 끼칠지도 잘 모르겠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서, 어떤 진영이나 편들려고 찍은 영화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향을 안 끼쳤으면 좋겠다. 그저 상업 영화로 봐주시면 좋겠다."

변성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변성현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뿐만 아니라 '킹메이커'는 '불한당' 제작진이 그대로 뭉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모두가 '불한당'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부담을 갖고 임했다고 전했다.

"'불한당'이 크게 흥행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좋아했던 마니아분들이 있다 보니 우리 모두 부담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다만 전부 전작보다 잘 만들자라는 부담감을 갖고 임했고, 우리끼리는 전작보다 더 좋은 작품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 숙제는 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

'킹메이커'는 코로나19로 개봉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가 설 연휴 극장가에 출격하게 됐다. 변성현 감독은 OTT 공개 기회도 있었지만, 꼭 극장에서 선보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오래 기다렸다. 2년 전부터 개봉 시기를 몇 번 잡았는데,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 사실 중간에 OTT 이야기도 나왔다. OTT로 공개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관객수가 적더라도 보시는 분들이 극장에서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라서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그런 만큼 많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2시간이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제일 듣고 싶고, 생각할 여지, 여운이 있어서 끝나고 바로 잊혀지지 않은 영화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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