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정재승 교수가 후회가 두려운 젊은 세대들을 안타까워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선택'과 관련된 정재승 교수의 수업이 전파를 탔다.
“실망과 후회의 차이를 아세요?”라는 정재승 교수의 질문에 제자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를 내놓은 가운데 정 교수는 “결과가 기대만 못하면 실망, 다른 선택에서 얻게 될 결과와 비교했을 땐 후회”라고 설명하며 “실망과 후회는 뇌의 작동 영역도 다르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동물은 모두 실망을 하지만 후회는 고등한 동물만 한다”며 “햄릿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후회를 과도하게 두려워한다”고 말해 김동현을 공감케 했다.
정 교수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스스로 고민할 기회가 적어졌다, 부모님들의 정보가 많다 보니. 그러다 갑자기 어른이 되면 ‘네가 선택해’ 하는데 그게 당혹스러운 거다. 시행착오 경험은 적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서 불안이 커지고 후회는 두려워진다”며 “후회를 안 하겠다는 건 전전두엽을 쓰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후회 없이 사는 건 불가능하다. 후회를 즐겨라. 빨리 후회해 보고 다음에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해 제자들을 감응시켰다.
정재승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하는 실험을 여기에서 해보자”며 “여기엔 돈이 걸려있다”고 말해 제자들의 의욕을 끌어올렸다. 정 교수는 “승기 씨는 10만 원을 수빈 씨와 나눌 수 있다. 단, 수빈 씨가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나누지 않을 경우 둘 다 한 푼도 받을 수 없다”고 실험을 설명했다. 유수빈은 이승기가 선심 쓰듯 건넨 3만 원에 “속상하네”라면서도 거래를 받아들였다. 이번엔 자신의 차례가 된 유수빈은 “나는 승기 형이 만 원만 줬어도 받았을 것”이라며 리정에게 만 원을 나눠줬지만 리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교수는 “이건 사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임이다. 받는 사람은 만 원이라도 받는 게 이득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경제학자들은 무슨 조건이어도 받아들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왜 인간은 만 원을 거절할까? 9대1 제안을 거절한 사람과 수용한 사람의 뇌가 다르다. 제안을 거절한 사람의 뇌에서는 인슐라라고 부르는 역겨움을 표상하는 영역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고 유수빈은 리정에게 “제가 역겨웠어요?”라고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정재승 교수는 “반면 상대방이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걸 알고 돈을 나누는 독재자 게임에서는 10대0이나 9대1이 합리적인 결정이지만 예상 외로 70% 이상을 가져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 돈을 나누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했던 거다. 이런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상대를 알수록 커진다. 컴퓨터 너머의 사람에겐 주기 싫죠”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비대면 사회는 그다지 좋은 게 아니네요?”라고 깨달았고 정 교수는 “사람들이 함께 알아가고 공감하면 나누려는 마음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뇌 과학 프로젝트'의 마지막 편은 다음 방송에서 이어진다.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밤 6시 3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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