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세정이 '사내맞선'을 통해 새로운 로코 요정으로 거듭났다.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11.4%(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사내맞선'은 큰 사랑을 받았다.

7일 헤럴드POP과 화상인터뷰로 만난 김세정은 "개운하다. 준비 과정부터 찍는 과정까지 일들도 많았다. 하리도 준비할 게 많았고 코로나 때문에 사건사고도 많았다. 그랬는데 기분 좋게 마무리됐고 지나고 보니까 다 추억들로 남았던 것 같아서 개운하다"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해 겁을 먹기도 했었다.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오지 않아서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있었는데 잘돼서가 아니라 이제는 비로소 그런 겁을 먹지 않고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제가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열심히 했기 때문에 빛을 발한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또 다른 좋은 반응이 오겠지 믿음을 갖고 열심히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준 좋은 작품이다"며 '사내맞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음을 알렸다.

'사내맞선'은 넷플릭스에서도 TV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로 인기를 모았다. 그는 이와 같은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글로벌 인기는 예상을 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사내맞선'을 비롯한 K-로코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것에 대해 "작은 부분들을 건드려서인 것 같다. 엄청 큰 사건이나 대단한 일들을 하는 게 아니라 소박하고 작은 건데 그걸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게 K로코의 장점인 것 같다. '사내맞선'도 그런 게 잘 살아있어서 대본을 읽자마자 '해외에서 반응이 올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했다. 모든 곳에서 반응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뿌듯해했다.

김세정이 처음 '사내맞선'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로코'라는 장르를 향한 갈망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나도 로코에 도전해봐야겠다'였다. 제가 건강하고 밝은 캐릭터이다 보니까 휴머니즘적인 작품을 대할 때가 많았는데 그것도 물론 좋지만 '나도 도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서 도전하게 됐다. 이 드라마 자체가 워낙 보여드릴 수 있는 이미지가 많아서 강점이라고 봤다. '로코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해야겠는데' 했다."

그렇게 도전한 로코에서 그는 '한국의 엠마스톤'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세정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부끄러워하면서도 "두 가지 감정이었다. 일단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엠마스톤을 정말 좋아하고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저만 알고 있는 별명이었는데 모두가 그렇게 불러주셔서 너무 즐거웠다. 부담 반 기쁨 반이었다. 하하"

김세정은 '사내맞선'에서의 자신에게 "90점"을 줬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다른 건 다 점수를 안 매기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한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90점을 주고 싶다. 연기적으로는 애초에 점수를 매기지 않겠다. 이전에는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상처를 받거나 저만의 핑계를 대면서 덜 열심히 했던 게 있었다. 이번만큼은 후회 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서 높게 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신하리라는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다이어트도 하는 등 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로맨스와 코믹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가기 위해서도 김세정은 연기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우선 로맨스를 그리기 위해서는 "태무를 많이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효섭 선배가 보여주고자 했던 태무의 모습이 뭐였을까, 하리가 사랑하게 됐던 태무의 모습은 뭐였을까'를 최대한 빨리 이해해보려고 했다. 단순히 캐릭터적으로 태무를 이해하고 단면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되겠구나 했다. 왜 하리가 태무를 좋아하게 됐고 태무는 왜 이런 캐릭터를 하게 됐을까를 이해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았다"며 태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그런 태무를 사랑하는 하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음을 알렸다.

또한 "오히려 저는 코미디를 어떻게 살려볼까 고민했다. 특히 코미디가 어려운 게 로코에서는 그냥 웃기기만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상황 속에서 충분한 이해를 이끌어내야 했다. 왜 이 장면에서 이 웃음이 필요했는가가 돼야 웃길 수 있고 그 웃김 속에서도 캐릭터가 죽지 않아야 하리와 태무가 웃기는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며 코믹 연기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고백했다.

안효섭과 멜로 호흡을 "너무 잘 맞았다"고 극찬한 김세정. 그는 "가장 좋았던 건 서로의 호흡을 읽는다는 거였다. 그래서 서로 불편하지 않은 멜로가 됐다. 특히 오빠에게 고마웠던 게 배려심이 워낙 좋은 배우라서 하리가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잘 봐주셨다. 불편할 장면이 있을 법했다면 먼저 (다르게) 제안을 해주셔서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안효섭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안효섭과의 베드신이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물론 세정이로서는 보여드리는 게 놀랄 수 있지만 하리와 태무로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만약 그 순간에 세정이 보였다면 '내가 연기를 잘못한 거야' 싶었다"며 하리의 시점에서 베드신을 이해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저도 방송은 부끄러워서 잘 못 봤다. 부끄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게 진짜 태무와 하리의 모습으로 보여서였던 것 같다. 둘의 장면을 엿본 느낌이 들어서 민망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정은 '사내맞선'을 자신의 청춘으로 기억했다. "청춘이었단 생각이 들 것 같다. 어른들이 25살부터 30살까지의 순간이 예쁜 나이라고 하시더라. 이런 예쁜 나이에 예쁜 순간이 기록됐고 예쁜 결말까지 지어졌기 때문에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내 20대 (후반) 한 순간을 돌아보면 '사내맞선'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20대 후반을 잘 열어준 작품이기도 했고 20대 후반의 봄이란 무엇인가 알려준 것 같다. 20대 초반의 봄은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이었다. 20대 후반의 봄은 사내맞선'으로 시작해서 아으로 도 좋은 봄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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