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MBN '고딩엄빠'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작할 때 기획의도로 내세웠던 좋은 취지는 시청자들에게 잘 와닿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방송된 '고딩엄빠'에서는 연년생 둘째를 임신하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이 친정 엄마 앞에서 둘째 임신에 대해 어렵게 입을 떼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미 첫째 출산이 힘들었던 몸 상태이고, 산후우울증도 겪고 있는 데다 통장 잔액이 3만 5천 원으로 나타날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계획에 없이 두 번째 임신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고딩엄빠'는 가정폭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출연자 A양이 B군을 폭행 및 협박한 혐의로 접근금지명령이 떨어진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 제작진은 이에 두 사람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원만한 해결을 돕겠다고 입장을 밝지만 방송과 다른 현실을 맞닥뜨린 데 대한 찜찜함은 남았다. 내막은 자세히 알기 힘들어도 방송에서 단편적으로 짧게 보여지는 것 이상의 문제가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고딩엄빠'는 미성년자의 임신을 예능적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화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반대로 출연진들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일반인 출연진들은 물론 미디어 노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이들의 아이들의 얼굴까지 고스란히 방송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성년자 부모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고딩엄빠'다. 그럼에도 자극적으로 흐르는 이야기들과 뒤따르는 논란들은 오히려 이들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이는 일반인 출연진들을 향한 심각한 수위의 악플로 이어지고 있다.
미성년자 임신 문제는 우리 사회가 품은 현실이고, 일각에서 '고딩엄빠'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양지로 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성교육과 제도적 논의로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가 다큐멘터리도 아닌 예능 소재, 그것도 관찰 예능의 형태로 소비되어도 괜찮은 건지 의구심 역시 여전히 계속된다.
항의와 비판 속에서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고딩엄빠'. 이러한 방송이 의도대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일일지,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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