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강태오는 지난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통해 데뷔했고 드라마 '그남자 오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조선로코-녹두전', '런 온',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길을 넓혀갔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조선로코- 녹두전'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그랬던 그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제대로 포텐을 터트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회에서 0.94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에 불과한 시청률을 받아들었지만 '우영우' 신드롬을 낳으며 수직 상승했고 지난 18일 마지막 회에서는 17.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강태오는 "올해 중에 가장 시간이 빨리 흘렀던 8주였다. 그만큼 저도 항상 매주 수, 목요일이 기다려졌던 것 같고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종영 소감을 우선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는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이었다.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며 배우들도 모두들 단숨에 톱스타로 거듭나게 됐는데 이들 중 가장 큰 수혜자는 강태오이기도 했다. 강태오는 출연자 화제성 5주 연속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단숨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드라마가 잘 될 줄은 알았더라도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하기 힘들었을 터. 강태오는 이에 대해 "배우들이랑 감독님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오픈되면 반응 좋을까?' 한편으로는 '잘 될 수 있다면 얼만큼 잘 될까?' 싶기도 했다. 잘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했는데 이 정도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라서 다른 배우들도 많이 얼떨떨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게도 SNS 팔로워 숫자가 느는 걸 보고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구나 느꼈다. 또 스케줄 다닐 때 많이 알아봐주셔서 느꼈다. 드라마 시작할 때 60만명 정도였던 걸로 알았는데 얼마 전에 200만명 정도가 됐더라"며 "해외 팬분들도 여러 언어로 적어주시는데 번역기 눌러보기도 하고 일단 하트가 있으니까 좋은 말이구나 한다. 물결이나 하트 있으면 좋은 뜻이겠지 하고 알아듣는다"고 인기를 체감한 순간에 대해 밝혔다.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는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으로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훈훈한 비주얼부터 따뜻한 마음씨까지 그야말로 완벽남이었다. 강태오도 그런 이준호를 연기하기에 부담스러웠다고. "너무 부담이었다. 현실에 보기 쉽지 않는 판타지르 연기하는게 부담된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기도 했다. 테이크를 많이 갔다. 손길이나 제스처에도 느낌이 달라보여서 체크를 많이 했고 강약조절을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준호가 다가가기 힘들었던 인물이었다." 이어 "준호와 닮아야겠다 하는 부분이 참 많다. 저와 닮은 걸 꾸역꾸역 찾자면 저 역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바라기같은 정신이 있지 않나 싶다"고 이준호와 닮은 부분에 대해 전하기도.
강태오가 이준호를 연기하며 고민했던 지점은 또 있었다. 준호의 감정선을 짧지만 세밀하게 표현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그는 "준호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은 친구다. 그 사이에서 찰나의 표정과 호흡으로 준호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어야 했다. 가능할까 했고 너무 작위적으로 보이면 어떡하지 했다. 짧은 순간에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니 억지스러운 것도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하려고 감독님하고도 얘기하고 혼자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영우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대사들이) 글로 접했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하는 지점이 많았다. 글 자체가 오글거릴 수 있고 느끼할 수 있는데 글귀보다는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말을 하려는 감정과 보시는 시청자분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감정에 집중하려고 했다. 또 담백해 보이려고 힘을 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고 준호의 대사들을 오글거림 없이 사랑스럽게 소화한 비결에 대해 밝혀 눈길을 모았다.
강태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박은빈과의 케미도 컸다. 박은빈과 풋풋한 설렘을 만들어나가며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박은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이로 따지면 또래 누나인데 경력으로 따지면 대선배님이시다"라며 웃었다.
이어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게 참 많다. 분량이나 연기적으로 준비해야할 게 많으시지 않나. 또 전작 '연모'를 마치고 얼마 안 돼서 들어오신 상태였는데 우영우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오셨다. 피곤할 텐데 좋은 텐션을 잃지 않는 게 프로페셔널했다. 그 와중 준호와 케미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박은빈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렇게 큰 인기를 모은 시점에 강태오는 잠시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더이상 군입대를 미룰 수 없는 그는 영장이 나오는대로 군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태오는 "아직 영장을 날아오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나오는 길에 우편물이 있었는데 다행히 고지서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주변에서 '잘됐는데 아쉽지 않냐' 면서 저 대신 더 속상하다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쉽다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이 아쉬운 거고 잘 되고 떠나는 거니까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즌2로 만들어진다면 제대 후 강태오의 복귀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부분. 강태오는 "정확하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갔다오고 나서다. 기회가 되면 너무 좋다. 모두의 컨디션을 봐야하지만 너무 좋고 시즌2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태오는 "전부터 강태오라는 사람을 사랑해준 팬분들 감사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알아봐주시고 과거 영상도 찾아봐주신 팬분들 감사하다. 이번 기회에 많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신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군대 갔다 와서 철든,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 기다려주시고 절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금방 다녀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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