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잘 나가던 SBS '천원짜리 변호사'가 후반부 오락가락 편성으로 혼선을 빚으면서 시청률까지 하향세를 타고 있다. 갑작스러운 단축 편성과 잦은 결방을 납득시킬 만한 전개로 '용두용미' 결말을 맞을 수 있을까. 그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15일 방송된 '천원짜리 변호사' 8회의 시청률은 무려 15%(닐슨코리아 전국)의 벽까지 넘어서며 '믿고 보는 흥행 수표' 남궁민의 저력을 입증하는 듯 보였다. 동시간대 MBC 드라마 '금수저'까지 훌쩍 앞서가며 경쟁에서도 사실상 승기를 잡았던 것.

하지만 급작스럽게 단축 편성이 결정된 데 이어 결방까지 계속되면서 시청률은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존에 예정했던 14부작 편성이 12부작으로 줄어든 내부 사정은 완성도를 위함이라는 것 외에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드라마를 잘 보고 있던 시청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더해 잦은 결방 탓에 금토드라마인 '천원짜리 변호사'는 3주 연속 토요 드라마가 되어버린 실정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전후반부 전환점의 의미라며 앞선 내용의 요약 격인 스페셜 방송을 대체 편성했고, 28일에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 여파로 결방했다. 지난 4일까지 또 결방하면서 '천원짜리 변호사' 최종회 방송은 오는 11일에나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천원짜리 변호사'처럼 인기있는 드라마가 이처럼 마구잡이로 편성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 보고 있다. 시청률은 수치상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결국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단축 방송 통보와 오락가락 편성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이야기의 치밀한 짜임새보다는 남궁민이 이끄는 천지훈 캐릭터의 독보성에 초점이 맞춰진 법정 활극이다. 이미 찜닭, 커피 등의 PPL이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나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다. 여기에 단축 종영이 결정된 영향인지 지난 5일 방송에서 남궁민이 1년간 잠적하는 등의 전개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완성도를 위한다는 일관된 설명이 과연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초반 형편이 어려운 의뢰인을 돕고 갑질 사건을 해결하며 히어로다운 천지훈의 모습을 보여줬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이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그의 비극적인 과거사를 조명하며 코믹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정선까지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그 지점에서 치솟았으며 그 배경에는 남궁민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하지만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불거진 무례한 편성 변동과 결방 논란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잡음은 있었지만 과연 끝까지 달려간 '천원짜리 변호사'가 '용두용미' 결말로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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