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사진=키다리스튜디오 제공
배우 차태현/사진=키다리스튜디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차태현이 중간 흥행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태현은 영화 '멍뭉이'를 통해 지난 2017년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 이후 약 6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생활연기의 장인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 그 자체로 거듭났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차태현은 '멍뭉이'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작품. 차태현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결혼 전까지만 해도 반려인이었기에 시나리오에 금방 공감할 수 있었다.

"안 키운지 16~17년 정도 됐다. 지금 키우는 분들보다는 공감이 덜 될 수는 있겠지만, 내가 모르는 건 아니니 공감이 안 되지는 않았다. 예전에 키웠던 경험이 있으니 시나리오에 대한 거부감은 덜했다. 시나리오가 깔끔하더라. 이게 끝인가 이런 느낌이 들었다. 억지스러운 반전이나 과한 설정의 시나리오들이 많은데 오히려 난 아무 것도 없는 느낌을 좋아한다."

영화 '멍뭉이' 스틸
영화 '멍뭉이' 스틸

차태현은 극중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리는 현실에 철은 없어 보여도 누구보다 정 많고 듬직해서 기대고 싶은 형 '진국' 역을 맡았다. 이에 유연석과 MBC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 만에 다시 뭉치게 됐다.

"친형제면 애매했을 텐데 친척 형이라고 하니 무난했다. 하하. (유)연석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멍뭉이들과의 포커스만 생각해서 그런지 둘이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촌처럼 안 보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다만 현장에서 둘이 제일 많이 놀았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여행을 하는 전개가 펼쳐지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촬영을 했다. 일주일 넘게 야외 로케를 하면서 재밌게 놀면서 찍었던 것 같다. 다행히 합이 잘 맞았다."

더욱이 '멍뭉이'는 멍뭉이 배우들이 중요한 촬영현장이었다. 차태현은 '챔프'를 통해 동물과의 호흡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김주환 감독에 대한 신뢰로 합류하게 됐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이렇게 썼지만 촬영하면서 멍뭉이들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내가 바꿀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믿음이 갔다. 사실 동물, 아이가 나오는 영화는 컨트롤 안 되는게 어려운데, 컨트롤 한다는게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과속 스캔들' 때 (왕)석현이도 한컷 남기고 잠이 들기도 했다. 그런 류의 영화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이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게 믿음이 갔다."

멍뭉이 배우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고 현장에서 어떤 사고도 일어나서는 안 되기에 퍼펙트독 애견훈련학교 전문가가 서로의 케미와 성격까지 고려해 조합을 짰다는 전언이다. 또 촬영현장에서도 사람보다 멍뭉이 배우들이 우선이었다.

배우 차태현/사진=키다리스튜디오 제공
배우 차태현/사진=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이와 관련 차태현은 "전문가들이 투입이 되어서 이렇게까지 하는 줄은 몰랐다. 에어컨이 따로 있는 트레일러를 준비해서 멍뭉이들이 조금만 힘들어하면 바로 쉬게 하고 되게 철저하게 하시더라. 감독님이 욕심낼 거는 내지만, 버릴 건 버렸다. 우리꺼는 우리만 찍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선택과 집중을 잘하시더라. 그러니 멍뭉이들도 컨디션이 좋았다. 전체 스케줄도 오버되지 않고 찍은 거 보면 감독님이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많이 느꼈다"고 김주환 감독을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차태현은 '신과함께-죄와 벌'을 통해 천만배우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다만 '멍뭉이'처럼 중간 규모의 영화가 잘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나 때문에 잘된 영화가 아니니 천만 타이틀을 받았다는게 감사할 따름이고, 그거와는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코로나19 전에 '멍뭉이'는 300만명 정도가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했었다. 중간 역할의 영화가 잘되면 좋겠다. 그런 영화를 많이 해온 배우로서 중간 흥행작이 없으면 영화계가 너무 힘들어지지 않나. 예전 같으면 200~300만 될 것 같다는 영화도 너무 안 되는 거 보면 큰일이라는 걱정도 된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보다는 느리기도 하고, 과하지도 않지만 반려인들이 봤을 때는 확실히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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