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매니지먼트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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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율기자]정경호가 '일타 스캔들'로 많은 것을 얻었다.

지난 5일 tvN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여은호/연출 유제원)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일타 스캔들'은 17%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힐링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정경호는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 역으로, 남행선(전도연 분)을 만나 따뜻해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경호에게 '일타 스캔들'은 더욱 특별한 의미다. 정경호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경호는 "오랜만에 많은 연락을 받았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드라마도 재미있다고 연락 와서 황송했다. 전도연과 함께 로맨스를 하게 되어 행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봐온 배우와 멜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과 좋고 영광이었다. 7개월간 성덕이 된 기분으로 행복했다. 전도연은 연기할 때 거짓말하지 않는다. 진실한 연기를 하시는 걸 보고 배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치열은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지만, 섭식장애 등 힘든 면모도 있었다. 정경호는 "8년 동안 예민하거나 섭식장애이거나 샤프하거나 뛰고 죽고 쓰러지는 역할을 해왔다. 비슷한 종류의 연기를 해왔는데, 너무나도 다행이다. 제 나이대에 견뎌야 할 아픔, 슬픔이 작년하고 재작년하고 또 다르다. 1, 2년 뒤에 비슷한 역할을 하게 돼도 감사할 것 같다. 살이 왜 이렇게 안 찌는지, 강박 관념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최치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 퍼펙트하지 않은, 하찮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칠판을 실제로 사서 판서 연습도 했다. 대본에 나온 문제 위주로 3주간 연습했으며, 문제를 이해하려고 하진 않았다. 실제로 100명의 학생들이 앞에 있는데, 학생들을 보고 쓰는 게 어렵더라. 제가 문제를 틀리면 학생들이 알아서 정신이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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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열, 남행선이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스릴러의 비중이 높아진 것에 대해 아쉬운 시선도 있었다. "최치열과 남행선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더 길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해이(노윤서 분)의 엄마가 왜 나왔는지, 지실장(신재하 분)이 왜그랬는지 이야기해야 하는, 꼭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11회부터 최치열, 남행선의 연애가 시작됐는데, 개인적으로도 연애 전 과정이 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연애 전 과정이 재미있지,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궁금해하지 않지 않나. 저는 마음에 들었다."

신재하와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4년 만에 재회했다. 평소 오의식, 신재하와 친하다는 정경호는 "신재하가 쇠구슬 범인인 건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신재하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최근 신재하, 오의식, 그리고 감독님과 함께 제주도도 놀러 갔다 왔다. 신재하는 10살 차이가 나는데,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질 정도로 형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동생이다. 실제로 지실장처럼 일 처리하는 동생이랄까"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연인인 소녀시대 최수영과 부친 정을영의 반응은 어땠을까. 정경호는 "'오빠가 제일 잘하는 거 했네'라고 하더라. 공개 연애를 오래 하다 보니까 어디든 누구와 같이 있어도 편하다. 예전엔 시선도 많이 느끼고 그랬다"고 말을 아끼며 "아버지와 친구가 된 지 오래됐다. 아버지와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 배우가 됐다. "저를 고되게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단호한 결의를 하고 싶다. 몸무게도 늘리고 살도 찌우고 싶다. 외적으로도 변화를 주고 싶다. 나름 안 쉬고 일했더라. 잘 모르지만, 공부도 하고 내 속에도 뭔가 채워져야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쉼 없이 달려와서 작품으로 저 자신을 채우기엔 이젠 너무 부족하더라. 쉬어가면서 다른 내 방법들을 찾아갈 시간이다."

정경호에게 '일타 스캔들'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20주년이라서 의미 있는 건 아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현장에 놀러가는 분위기였다. 부담도 없었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다. 다 같이 일하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일타 스캔들'은 특히나 오랜만에 즐기면서 임했던 작품이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다. 2023년을 많은 사랑받은 드라마로 시작하는 건 제 인생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순간이라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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