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김연아가 유쾌하게 근황을 전했다.
28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00회 특집에 출연한 피겨 황제 김연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유재석은 “김연아 씨가 은퇴한 지 벌써 9년째”라고 전하며 은퇴를 할 때 섭섭함이 컸는지 해방감이 컸는지를 물었다. 단번에 “섭섭함 없었어요, 그냥 해방감만 있었어요”라는 김연아의 답에 오히려 MC들이 “그래도 뭔가.. 마지막으로 떠날 때 섭섭한 마음이 없었습니까”라고 아쉬워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던 김연아는 “그냥 ‘으아 끝났다’(는 마음만 있었다)”며 당시의 감정을 생생히 전했다.
유재석은 “장미란 교수님은 가끔 바벨을 드신다고 하는데 김연아 씨도 운동을 하시냐”고 궁금해 했다. 김연아는 “운동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운동을 하긴 한다”고 민망한 듯 웃으며 “한동안 안 하다가 자세도 안 좋아지고 목이나 어깨 이런 데가 아파서 ‘도저히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치료 목적으로 운동다운 운동을 이제 하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유재석이 “국가대표를 지낸 분들은 운동을 꼴도 보기 싫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더라”고 덧붙이자 김연아는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며 “말씀하신대로 꼴도 보기 싫은 경우,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근질거리는 경우인데 저는 꼴도 보기 싫은 쪽인데 딱 살 정도로만 하고 있다”는 솔직한 말로 웃음을 줬다. “왜냐면 모든 걸 다 쏟았으니까”라는 유재석의 말에 김연아는 “운동 총량을 다 쓴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타고 나길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선수 때도 늘 체력이 문제였고.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마지막 소원이 ‘앞으로 살면서 숨 차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였다”며 “근데 지금 같이 운동 해주시는 분이 ‘숨 좀 차야 한다, 심장이 좀 뛰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전해 웃음을 줬다. “너무 안 걸으니까 걷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집에 워킹머신을 들였다”는 근황에 두 MC들이 폭소를 터뜨리자 김연아는 “너무 다 얘기했나”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런가 하면 세계 피겨계 역사를 써온 김연아의 업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 생활 동안 거머쥔 수많은 트로피는 진열장이 아닌 상자 속에 보관돼 있다고.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릴 때부터 인터뷰에서 ‘금메달 따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질문을 받으면 ‘그냥 메달이구나’ 답했다”고 회상하며 “밖에서 보면 결과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해 보이는데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인생이 드라마틱하지 않다”고 했다.
“결과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다, 계속 앞둔 대회가 있다 보니까”라는 김연아의 말에 유재석은 “이런 성격이 중요한 경기에서 발휘가 되는 것 같다”고 감탄했고 김연아는 “스포츠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외부 영향을 아예 안 받진 않지만 좀 덜 받고. 내가 갈 길만 가는 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동의했다.
유재석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모두가 금메달을 기대하는 상황이 부담되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김연아는 “부담이 안 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다’ 그런 식으로 마인트 컨트롤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등을 하든 3등을 하든 메달을 못 따든 세상이 무너질 만큼 큰일은 아닐 거다. 늘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런 생각이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결과를 냈으니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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