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임성한 작가는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할 것을 지시했고, 한다감은 이를 따랐다. '아씨 두리안'의 이은성 역할은 한다감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줬다.
지난 13일, TV조선 '아씨 두리안'(극본 임성한/연출 신우철)이 8.1%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자, 전생과 현생을 잇는 타임슬립물로 사랑받은 '아씨 두리안'에서 한다감은 이은성 역으로 분했다. 한다감은 이은성 역으로 우아한 재벌가 며느리 캐릭터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호평 속에 자신만의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한다감은 "임성한 작가님의 대본을 처음 보고 '이건 뭐지?' 싶었다. 이런 대본은 정말 처음 받아봤다. 어려워서 대본을 계속 봤고, 스무 번 이상 읽으니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 이유를 알았다. 작가님께서 회사를 통해 연락 주셨는데, 이은성 캐릭터의 모티브가 김건희 여사라더라.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있을 거라고 알려주셨다. 대본을 보고서야 '이래서 김건희 여사를 얘기하셨구나' 싶었다. 김건희 여사 모티브에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작가님께서 앞머리 길이 1cm까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보셨다"라고 전했다.
실제 성격은 이은성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마인드 컨트롤이 어려웠다. 이은성은 항상 정돈되어 있고, 겉모습을 신경쓰는 여자라 소화하기 어려웠다. 전 그렇게 까탈스럽지도 않다. 대본에 '뼛속까지 우아하게'라고 적혀 있는가 하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유지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이은성이 극 중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두리안(박주민 분)에게 대리모를 요구해 '이 여자도 정상은 아니다' 싶었다."
'아씨 두리안'의 결말은 애매모호하면서도 많은 장면이 생략된 듯했다. 시청자들은 '아씨 두리안'이 종영한 후에도 결말을 추측할 정도였다. 한다감은 "2주 전까지 촬영했었다. 사실 조선시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 못해 놀랐다. 작가님께서 배우들이 맡은 신의 대본만 주시고, 결말 대본은 안 주셔서 어떻게 끝날지 다들 몰랐다. 스케치를 보고 추리하며 봤다. 제 전생이 없었던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한다. 열린 결말이라 시즌 2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작가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라고 말했다.
평소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챙겨봤다며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글을 쓰시지' 생각했다. 몰아보는 걸 못 하는데도 엔딩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작가님이 천재적인 매력이 있으시다. 시청률이 갈수록 오르는 작품은 계속 그렇지 않나. 이래서 시청률이 오른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께서 아씨 두리안' 내용을 당겨쓰시지 않고, 아끼신 거 같은데 마음만 먹었다면 시청률 12%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다감은 이은성 역을 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예전에는 다양한 역할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도회적인 역할을 하는 게 파급력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영역을 더 독보적으로 해보고 싶다.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시대이지 않나. 더 구체화하고 치밀하게 만들어 분량보다는 캐릭터 위주로 저를 부각하고 싶다."
한다감은 '한은정'에서 개명 후 훨씬 삶이 건강해졌고, 욕심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한다감은 "학창시절 자주 아팠는데, 개명하면 좋아질 거라고 하더라. 병이 거의 다 고쳐졌고, 20대 때보다 훨씬 체력도 좋고 건강하다. 개명 후에는 밤샘해도 끄떡없다. 개명 후 아주 만족하고 있고, 호적도 한다감이다. 저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라, 하나의 오점 없이 제 재능으로 돌려드리고 싶다. 많은 사람이 응원할 때 더 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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