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 감독/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조현철 감독/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조현철 감독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바 있는 배우 박혜수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호텔 델루나', '구경이', 'D.P.', 영화 '차이나타운', '터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을 통해 매력 있는 배우로 입지를 다진 조현철은 영화 '너와 나'를 통해서는 감독 데뷔를 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현철 감독은 박혜수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조현철 감독이 개인적인 사건으로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면서 출발하게 됐다.

"모든 창작자가 개인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해서 주변 이야기를 엮어갈 텐데 나 또한 2016년에 사고를 겪었고 그걸로 인해서 삶에 대한,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특히 2016년에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모두가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살 텐데 나를 비롯해 배우들, 스태프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을 했다. 그래서 더 끈끈하고 애정이 있지 않나 싶다."

이어 "내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무엇인가를 위로하겠다고 시작했는데 돌이켜보면 세미, 하은이의 이야기를 쓰면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거였던 것 같다"며 "내가 준비하면서 위로를 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이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너와 나' 포스터
영화 '너와 나' 포스터

하지만 극중 세미로 분한 박혜수를 두고 지난 2021년 2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박혜수는 학교폭력 의혹에 반박 입장을 표해왔지만, 대중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현철 감독은 박혜수의 캐스팅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는 산업적인게 중요한데, 내가 영화를 시작하려고 한 것도 그렇고 이 영화를 위해서 모인 스태프들도 그렇고 조금은 다른 논리를 갖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다. 영화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안 되어서 이슈가 터졌다. 나조차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쏟아져 나오는 말들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기는 했지만, 우리 모두 박혜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달리 용기 있고 강단 있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가 이런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싶었다. 우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으니 인터넷에서 떠드는 건 과장, 왜곡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며 "업계가 박혜수를 폐기 처분된 상품 취급하더라도 우리에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있었으니 눈물을 흘리면서 무고하다고 하는 주장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하고 싶었고, 결심하고 나서는 두려움 같은 것들이 없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사랑으로 이끌기로 했어서 별다른 두려움은 없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조현철 감독/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조현철 감독/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더욱이 조현철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배우 대 배우로 조우한 박혜수를 이번에는 감독 대 배우로 재회하게 됐다.

"박혜수는 내가 지켜본 배우들 중에 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다. 기술적으로 잘한다는게 아니라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 자기가 납득이 안 되고, 감정적으로 뭔가 우러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다.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는 면에서 대단하다.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영혼을 영화에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조현철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 '너와 나'를 통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8회 파리한국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이끌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연출을 하고 싶은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하다. 큰 영화제에서 상영하게 해주셔서 기뻤는데, 그렇다고 크게 들뜨거나 귀 담아듣지 않으려고 한다. 감독으로서 홍보에 나서게 된 건 나름대로 즐기려고 한다. '너와 나'라는 작품이 나를 부르는 느낌이었다. 연출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고, 그런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살면서 2~3개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다. 하하."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