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김완선이 24살 은퇴 당시를 떠올렸다.
2일 오후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37년차 가수 김완선의 퇴근길 | 김완선의 [퇴근길 by PDC] (1편) #김완선 #댄싱퀸 #댄스가수유랑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김완선은 5시간째 촬영 중이었다. 높은 하이힐 신고 소화해야 하는 안무에 김완선은 지친 기색으로 "하이힐 신고 춤추게 하는 건 고문할 때 되게 좋을 것 같은데? 다 불 것 같은데?"라며 진심 섞인 농담을 던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나고, 김완선은 신발을 벗으러 뛰어갔지만 결국 발엔 큰 물집이 잡혔다. 김완선은 "힐을 신고 춤을 출 수가 없다. 최근엔 힐을 신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킬힐은 정말, 어쨌든 기적이다. 비틀거렸을지언정"이라며 웃었다.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김완선은 스태프들과 고깃집으로 향했다. 그는 "나는 원래 구워 먹는 고기만 먹지 그 외는 잘 안 먹는다. 한 80%는 채식이다. 그리고 고기는 이렇게 일 끝나고 올 때나 부모님이 몸보신할 때 되면 가는 정도다"라고 했다.
이어 "자기관리는 절대 못한다. 촬영 당시 꼭 하루 전날 가서 근처 맛집을 가서 밥 먹고 맥주 한잔 한다. 얼굴이 퉁퉁 붓는다. 완벽주의자 아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먹었던 것 같다"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완선은 지난 1992년도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했다. 당시 퇴근길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그는 "나는 뭐든지 반응이 느리다. 별명이 형광등이다. 남들이 막 웃으면 난 조금 있다가 웃는 스타일이다. 그날도 별로 실감이 안났던 것 같다. '이제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안 하는구나, 나는 한국에 다시 못 오겠구나' 그때는 어리니까 결단을 번복하거나 이러는 게 안 맞는 때였다. 특히 나는 잘 믿는 편이라 '그만두는구나' 한거다. 그런 게 이제 좀 지나서 왔던 것 같다. 그날 당시엔 (별생각이) 없었다. 사건이 나한테 직접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 있으면서 '이제 진짜 한국은 못 가는구나, 여기서 살아야하는구나' 하면서 적응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러다가 대만을 갔는데 거기서 새로 계약을 하자는 회사가 있었다. 그 계약을 하면 나는 이모랑 계속 살아야 하는 거다. 대만에 있을 때가 이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였다. 난 그때 솔직히 말하면 죽을려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러고 왜 살아야지?' 못 살겠더라. 도저히 해결방법이 없는거다. 그럼 나는 계속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하나 싶으니까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 계약을 하러 택시를 타고 가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았다"며 "차안에서 이모한테 계약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모도 열받은거다. 차 돌려서 그 다음에 바로 한국에 왔다. 그 때 헤어진 것도 '헤어집시다'가 아니라 '이모 나 엄마 집에 다녀올게요' 하고 끝이었다. 다시 안 갔다. 내가 너무 소중했고 내 자유가 너무 그리웠다. 길에서 호떡 장사를 해도 좋으니 자유로운 하루를 맛보고 죽어야겠다 싶더라"라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강요'가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같다. 가스라이팅을 받거나 하면 꼭 상담을 받아서 치료를 해야할 것 같다. 난 치료할 생각이다. 지금까지의 인생 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소중하다. 그래서 좀 상담 받고 나를 좀 편하게 하고 싶다. 좀 한가해지면 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에 대한 미담도 이어졌다. 김완선은 "효리씨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난 존경한다. 다들 그냥 식구 같은 느낌이었다"며 "정말 '댄스가수 유랑단'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다. 첫 번째는 가수를 꿈꾸며 이모의 집에 갔을 때, 두 번째는 다 정리하고 하와이 갔을 때, 세 번째는 유랑단 했을 때다. 그때마다 인생이 바꼈다. 이런 기회가 이 나이에 올줄은 생각 못했다. 내가 만약에 지금까지 활동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면 이 기회가 왔을까 싶더라.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나름 계속 하고 있었던 거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만큼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그런 것 같다. 그냥 지금 당장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한테 집중하고 나를 위해 뭔가를 계속 하고 있으면 기회가 찾아준다는 거다. 그런 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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