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이소라 절친 엄정화가 '슈퍼마켙'을 찾아왔다.
14일 오후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는 '엄정화 X 이소라 만나자마자 눈물바다 된 사연 |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 EP.09-1'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이소라는 엄정화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이에 부둥켜앉고 눈물을 삼킨 두 사람은 들어온지 10분이 지나서야 착석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콘서트를 마친 엄정화는 "오랜만에 뒤풀이 했다. 소라가 회식비도 냈다. 그날 기분 좋게 마시다가 내가 어느 순간 술만 마셨다. (취해서) 집에 가야한다고 갔나보다. 다음날 피디가 '소라 누나가 회식비를 냈다'고 하더라. '소라야 너 왜 그랬어' 하니까 얘기했다고 하더라. 기억이 안 난다"고 해 폭소를 더했다.
이소라는 "난 너의 콘서트를 보고 큰 감동이었다. 우리 정도 경력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20살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하지 않나. 너의 무대가 그랬다. 너무 신선했다. 처음 보는 신인인데 완전 프로페셔널 한거다. 엄청난 감동이었다.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데 그런 콘서트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내 친구지만 너무 존경하고 너무 멋있다. 꼭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말해 엄정화의 눈시울을 붉혔다.
엄정화는 "(콘서트 때)소원이 뭐였었냐면 내가 열심히 하고 사랑한 이 일을 나이 때문이라든지 내 목소리 때문이라든지 엄정화를 세상에 없애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한 것 같다. 콘서트를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환불 원정대', '댄스 가수 유랑단' 덕분이었던 것 같다"며 "사람은 힘들다고 안할게 아니다. 계속 부딪혀야 하는 것 같다. 유랑단을 하면서 용기를 얻었고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콘서트는 하기로 하고 한달 반 정도 지나서 못할 것 같다고 전화를 했었다. 말하다가 목소리가 탁 없어질 때가 있다. 공연하다 목소리가 사라지면 어떡하나. 그래서 새벽에 '내가 왜 콘서트를 하기로 했지?' 하면서 해뜰 때까지 기다리다가 7시반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PD가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다'고 하더라. 결국 콘서트를 하고 나니까 더 용기가 생겼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노래 연습도 매일매일 열심히 했다는 엄정화는 "내 성대가 한 쪽이 안 붙는다. 한 쪽이 마비가 돼서 공기가 새니까 초반 8개월은 너무너무 힘들게 살았다. 코를 통해 카메라를 넣어서 시술을 진행했다. 목도 움직이면 안되고 기침도 하면 안 된다. 바깥에서 필러 같은 주사를 마비된 성대에 채워주는 거다. 그럼 성대가 붙으니까 바람이 안 세는거다. 시술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완벽하게 돌아오진 않았다. 후유증으로 숨소리도 커지게 됐다"며 "빨리 노래를 연결하지 못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그 훈련도 열심히 했다. 오십 넘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난 너무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드라마, 예능, 무대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엄정화는 "배우와 가수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게 되게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이소라는 "연기와 노래 중 하나만 하라고 하면 뭐냐"고 물었고, 엄정화는 "데뷔하고 지금까지 듣는다. 그런데 한 번도 대답을 한 적은 없다. 난 두 사람이다. 가수 활동할 때 배우 활동할 때 내 존재가 헷갈리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해 양쪽 모두에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소라는 엄정화의 작품 중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언급하며 "너가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정화는 "완전히 센세이셔널한 영화지 않았나. (어른들이)'사랑은 금방 식는다', '돈이 최고다', '서른이면 결혼해야 한다', '외모는 보지 마라라. 그놈이 그놈이다' 그러시지 않나. 난 그놈이 그놈 아닌 것 같다. 사람은 다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다 이소라는 "결혼은 왜 안해?"라며 엄정화에게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졌고, 엄정화는 "너 스스로한테 묻는거야?"라고 반문하며 "난 결혼해야 겠단 생각이 한 번도 든 적이 없다. 너(이소라)가 한다고 하면 철렁할 것 같다. 그래도 기뻤을 것 같다. 근데 너가 결혼을 안 하고 이렇게 있어서 좋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가 서른여덟 아홉쯤 내 나이가 너무 막막한거다. 더 오래 일을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데 건널 수 없는 강 같고 내가 '결혼을 해야 하나' 해서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도 결혼은 하고 싶지 않더라. 좀 더 (일로)가고 싶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결혼이 아니고 일이 좋은거다. 일이 더 소중하고 더 좋고 그래서 결혼을 한 번도 원한 적 없었다"며 "요즘은 결혼해서 (일도)함께 갈 수 있을거다. 우리때는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았나. 그래도 지금이 좋다. 어떤 만남이 있을지 시간이 우리한테 올지 모르니까 기대가 된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 이소라를 또 한 번 감탄케 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