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유진기자]김민희가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원조 국민 여동생 ‘똑순이’에서 노래하는 배우가 된 김민희, 서지우 모녀가 출연했다.
김민희는 "지우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부터 따로 살기 시작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이혼 절차를 밟았다"고 고백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혼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김민희는 "아이의 의견이 중요했고, 아이 아빠가 아파서 암 투병을 했다. 지금은 많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딸 서지우는 집 안에만 있고 자주 연락 두절되는 엄마 김민희를 걱정했다. 서지우는 "엄마가 예전엔 저랑 여행도 진짜 많이 다니셨는데 요즘은 집 밖에도 거의 안 나가시고 연락도 잘 안 되니까 걱정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김민희는 집순이 테스트에서 심각한 집순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정형돈 역시 심각한 집돌이로 나왔다. 정형돈은 "어제도 17시간 잤다"며 집에 있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고 밝혔다.
박나래가 놀라자 정형돈은 "8일만에 외출한 적도 있다"며 "스케줄이 8일 뒤에 있어서 집에 있다보니 그렇게 되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민희는 "내가 좋아하는 언니가 있는데 어느 순간, '너 최백호 선생님 만날 때 나 좀 데려가' 이렇게 나온다"며 어려운 부탁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지인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모임에 나가자고 하기에 안 간다고 했더니 그 모임에 언니가 가서 '나 똑순이 민희랑 친하다, 걔 곧 올 거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 곤란한 적이 있었다. 사람이 싫어지더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관계 지향적 사람들이 겪는 권태기가 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 상처, 자책과 후회 등이 쌓이면서 스트레스가 된다"며 똑같은 일을 겪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너무 놀라서 스트레스 받아서 혈압이 확 올라가면서 쌍코피가 터진 적도 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문장 완성 검사에서 김민희는 '어리석게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것은 사람을 이용 수단으로 보는 것' 등이라고 적었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많다고 고백한 김민희는 "이혼 후 알고 지낸 남자분에게 '나 이혼했어' 말하면 갑자기 그분 얼굴이 상기된다. 그러면서 '나도 각방쓴 지 오래 됐다', '나도 도장만 찍으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며 상처 받았던 순간들을 털어놨다. 딸 서지우는 "대충은 알았지만 이렇게 다 들은 것은 처음이다"라며 놀랐다.
오은영은 김민희 MMPI 검사 결과 고통,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너무 높다. 내색을 안 한다. 너무 참다보니까 힘들어졌다.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 자는 것도 어려워, 피로해, 재미있는 것도 없어, 막연하게 불안하고 울적한 양상이 오래 됐다"고 분석했다.
오은영 분석에 김민희는 눈물을 터뜨렸다. 김민희는 "너무 어릴 때부터 돈을 벌었다. 여섯 살에 집안 가장이 됐다. 그게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더라"고 털어놨다.
김민희는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선배 허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민희는 자신에게 아버지같았던 허참을 그리워했다. "아직도 그 소리가 생각난다. 통증 참느라 한숨을 푹 내쉬셨다. 마지막까지 그거 말씀 안 하시고 끝까지 방송하신 거다"라며 간암 말기 통증을 참아가며 방송에 임했던 허참에 대해 회상했다.
배우를 꿈꾸는 딸 서지우에게 김민희는 팩트 폭격을 날리며 반대했다. 오은영은 "엄마 목소리는 빠져있고 배우 대선배 목소리만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나이에 배우 생활을 했던 김민희는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아 딸의 꿈을 반대하고 있었다.
오은영이 "배우 생활이 트라우마 비슷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자 김민희는 "뇌 80%는 트라우마인 것 같다. 20%는 밝은 척하는 웃음으로 숨겨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나로 인해 피해보면 안 되니까 계속 웃었다. 누가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 활짝 웃으면서 인사를 했는데 보니까 진돗개더라. 그때 생각했다. 이 정도면 됐다고"라고 밝혔다.
억지로 웃어야 했던 김민희는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양치 강박이 생겼다며 병원에도 다닐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김민희씨가 심각하고 힘든 일을 얘기할 때도 까르르 웃으신다. 억지 웃음이 몸에 배어있다. 반동 형성이라고 한다. 화가 날수록 반대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어기제"라고 설명했다.
서지우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자신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그만둔 게임 속에 엄마는 그대로 남아 자신의 공간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엄마의 외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서지우는 "우리 엄마 어떡해? 이런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니까. 난 밖에서 진짜 친구들을 만나는데 엄마는 게임기 안에서 살았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서지우는 엄마를 향한 불쌍함이라는 감정을 거부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지우씨에게 엄마가 태산 같은 존재다. 닮고 싶고 좋아하고 언제나 엄마는 나의 안전기지.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 능력도 뛰어난 사람.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과 동시에 태산이 작아지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와 서지우는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고, 스튜디오는 눈물 바다가 됐다. 김민희는 "40년 넘게 일했는데 방송이 무서웠거든요? 이렇게 편한 방송은 처음인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