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제훈/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제훈이 '탈주'를 통해 한계 없는 배우임을 재입증했다.

영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이제훈은 극중 내일을 향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임규남 역을 맡았다.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중사 임규남은 제대해봐야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없는 북을 벗어나 실패할지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 볼 자유가 있는 남으로의 탈주를 오래 준비해 오다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인물이다.

이에 이제훈은 진짜 삶을 위해 직진하는 에너지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이 말한대로 배우로서 신념을 갖고 자기 길을 걸어온 이제훈이기에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열연이 가능했다.

험난한 탈주 과정에서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위해 식사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더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달리기 장면을 위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의 감각이 사라질 때까지 촬영을 반복했다는 전언이다. 늪에 빠지는 고생까지 감수했다. 임규남의 절박함이 와 닿는 이유다.

이에 이제훈은 "잡히면 내 인생은 끝난다, 벼랑 끝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달리고 구르는 액션들이 녹록치 않았다. 마음은 더 해내고 싶은데 체력적으로 받쳐주지 못할 때 속상하고 괴로울 때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몸이 안 좋거나 다치게 되어서 이 작품이 스톱이 되면 완성이 되지 못하니깐 배우 이제훈으로서의 영화를 대하는 태도 면에서도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규남에게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며 "영화를 보니 더 응원해주고 싶었다. 나도 절박하게 연기하면서 그런 긴장감과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파수꾼', '건축학개론',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등을 통해 안주를 거부하며 매 작품에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이제훈은 또 이제훈을 뛰어넘었다. 그가 향후 보여줄 연기가 계속 기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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