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설강화'가 첫 방송 후 다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드라마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화가 방영된 현재,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첩인 남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다. 이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됐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청원인은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다.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되어야 한다.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송계 역시 역사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설강화'는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당시 '설강화'는 안기부와 간첩 민화, 민주화운동 폄하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시놉시스, 인물의 이름 등을 토대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JTBC 측은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 모티브는 민주화운동이 아닌 1987년 대선 정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첩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무관하다"라고 했다. 다만, 극중 캐릭터 이름은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하므로 수정에 들어갈 것을 약속하며 여론 호도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방송법 제4조는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대해 창작자, 제작자, 수용자 등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설강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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