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전지현이 부모님을 그리워했다.
전날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극본/김은희, 연출/이응복, 박소현) 12화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오해를 푼 이강(전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지성 호우가 지리산을 덮친 가운데 이강은 다리를 다친 조난객을 동굴로 임시 대피시켰다. 동굴에서 산사태 소리를 듣고 겁에 질린 조난객은 “여기는 암반 지역이라 안전하다”는 이강의 말에 돌변해 “거짓말 하지 마, 그때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건물이 떠내려 갔어”라며 “우리가 떠나고 나서 건물이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남자는 95년도 도원계곡 수해 때 이강의 부모님과 함께 사무소에 있다 먼저 빠져나간 사람이었다.
조난객은 “떠난 사람들은 다 살았지만 남아있던 사람들은 다 죽었어. 난 여기서 죽을 수 없어, 나가야 돼”라며 동굴을 떠났다. 이강은 “그 사람들은 남아서 죽은 게 아니라 선택을 한 거다, 선택이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만류했지만 조난객은 “그 사람들은 겁이 나서 그런 것”이라며 이강을 밀쳤다. 이강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부모님이 보증 빚으로 허덕였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정신이 든 이강 옆에는 동굴을 떠났던 조난객이 있었다. 그는 “그쪽 말대로 흙더미가 무너졌다. 그대로 내려갔다면 아마 전 죽었을 것”이라며 이강에게 사과한 후 “산에 죽으러 왔었다, 마지막에 그곳에 갔는데 갑자기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백토골 돌무지 터”라고 고백했다. 남자가 백토골 돌무지 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강의 부모님이었다. 남자는 돌무지 앞에 서있는 이강의 아버지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물었고 이강의 아버지는 “좋은 아빠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보증 서서 집안을 망하게 했지만 가족들만 함께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태껏 부모님이 유언 한 마디 없이 돌아가신 것을 원망하던 이강은 뒤늦게 동굴을 찾은 현조(주지훈 분)에게 “엄마랑 아빠가 그날 왜 산에 갔는지 아무도 몰랐어. 나랑 할머니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가셨거든”이라며 “사람들이 그랬어, 보험이라도 남겨두려고 산에 간 김에 죽은 거 아니냐고. 절대 그런 분들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내가 너무 못된 말을 해서 그런 선택을 하셨으면 어떡하지, 그게 너무 무서워서 그냥 잊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이강은 다른 희생자들과는 달리 유언 한 마디 남기지 않은 부모님이 원망스러운 듯 여태껏 제사에도 빠져왔지만 부모님은 “모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남기지 않은 것이었다. 원망은 풀리고 오롯이 그리운 감정만 남은 이강은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고 오열했다.
한편 '지리산'은 매주 토,일 밤 9시에 tvN에서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