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재미 아닌 의미 목적인 작품” 매 작품 진정성 있는 연출로 먹먹한 울림을 안겨준 바 있는 이준익 감독이 신작인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또 한 번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사극과 달리 ‘동주’로는 ‘송몽규’라는, ‘박열’로는 ‘가네코 후미코’라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시키더니 이번에는 ‘정약용’이 아닌 ‘정약전’을 중심으로 끌고오는가 하면, 나아가 ‘정약전’의 ‘자산어보’ 집필을 도와준 섬사람 ‘창대’까지 다루며 의미를 더했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이준익 감독은 이런 작업을 통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성취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약전’, ‘정약용’ 형제와 달리 ‘창대’는 ‘자산어보’ 속 몇몇 구절로만 언급됐을 뿐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이준익 감독은 고증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자산어보’를 탄생시켰다.

“신유박해를 당해서 ‘정약전’이 흑산도로 가고, ‘정약용’은 강진으로 가는 건 고증이다. 창작된 부분은 ‘창대’ 가족사일 뿐 창작된 게 많지는 않다. 이정은이 연기한 ‘가거댁’의 경우도 이름은 내가 지었지만, 실제 기록에 있다. 창작이라 말하기는 애매하고 원래 있는 분을 가공한 거다. 고증과 창작의 간격을 염두에 둬야 영화를 정교하게 볼 수 있다.”

이어 “학자가 기록을 근거로 진실에 도달하려고 쓰는 게 논문이라면, 우리 같은 창작자는 기록을 근거로 허구를 더해 진실에 도달하려고 영화를 만든다. 근거 없는 걸 꾸며대면 장르 영화다.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목적으로 재미를 주기 위해 캐릭터를 가공하고, 이야기를 꾸며내는 거다. 영화는 재미와 의미라는 두 가지 가치를 추구하는데 ‘자산어보’는 재미가 목적이 아니고, 의미가 목적이다. 물론 소재는 재미없을 수 있지만, 재미를 수단으로 썼고 그러면서 의미 역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무엇보다 이준익 감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약용’이 아닌 ‘정약전’ 그리고 ‘창대’를 중심에 내세워 흥미를 자극한다.

“‘동주’라는 영화에서는 ‘윤동주’를 보러 간 관객들이 ‘윤동주’도 ‘윤동주’지만, ‘송몽규’가 크게 자리하게 됐고, ‘박열’ 같은 경우는 이제훈이 연기하는 ‘박열’을 보러 갔는데 ‘후미코’가 크게 왔다. 이번에도 ‘정약용’ 형 정도로만 알던 ‘정약전’ 그리고 ‘창대’를 알게 되는 거다.”

아울러 “어떤 시대나 훌륭한 인물이 있다. 우리는 그걸 기억하고, 영화로 만들기도 한다. 훌륭한 인물이 혼자 훌륭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거다. 부모, 형제, 친구, 후배 등 못지않은 사람이 옆에 있어서 그 사람이 훌륭한 거라고 생각한다. 혼자 사는 인간은 없고 자신이 빛나기 위해서는 빛내준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몽규’, ‘후미코’에 이어 ‘창대’의 마음을 실으려고 했고, 잘 몰랐던 누군가가 어떤 관객의 가슴에 쑥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그 사람이 무럭무럭 자라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그게 가장 큰 나의 성취감이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무형의 가치이지 않나. 이런 영화를 만드는 성취감이 그런 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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