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영원 기자]급성 뇌출혈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보살들을 찾았다.
25일 오후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제주도에서 온 고동헌-안미란 부부가 출연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셋이었다. 그중 막둥이를 올봄에 하늘나라로 보냈다. 지금 아이가 없는 이 상황이 매일 꿈속에서 지내는 것만 같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11살의 나이에 급성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내야 했던 아들 홍준 군을 잊지 못하겠다고 했다.
안미란 씨는 "평소에 아이가 아프지도 않았고 건강했다. 잘 먹고 잘 놀다가 저녁에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더니 119를 불렀다. 며칠 만에 모든 일이 벌어졌다"며 "제 옆에 아기가 없다는 게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안통과 두통 이후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갔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고동헌 씨는 "애가 태어나면서 갖고 있었을 수도 있는, 언제 터질지 몰랐던 뇌동맥류가 있었다고 했다"고 했다. "조금 더 빨리 갔으면 아이를 살릴 수 있었을까 후회스럽다"는 말에 보살들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부부는 "뇌사판정을 받은 후 장기기증을 하고 아이를 보냈다"며 "주변 사람들이 위로를 건네면 괜찮다고 하지만 하나도 괜찮지가 않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게 너무 힘들다.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좋은 일 했지 않냐'고 했지만, 좋은 일을 했어도 아이가 곁에 없지 않냐"고 했다.
이에 보살들은 "장기 기증은 어떻게 하게 된 거냐"고 질문했다. 아이가 입원해있던 중, 우연히 장기기증 포스터에서 비슷한 사례를 읽었다고. "뇌사판정 이후 장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는 의사의 말에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갔다"는 이야기에 보살들은 "누가 기증받았는지는 알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부부는 "한국에서 이식 대상자는 모른다. 하지만 기사에서 홍준이 심장을 받은 아이가 회복이 잘되어 건강하게 지낸다는 댓글을 봤다. 그걸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수근은 "막내는 천사로 태어나서 다른 아이들을 많이 살려주고 돌아간 게 아닐까"라고 했다. 이어 고동헌 씨는 "장기기증을 결심할 때 저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기사를 많이 봤다. 그런데 정작 진행할 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서장훈은 "함께 지낸 11년 동안 어떤 아이였냐"고 했다. 이에 부부는 "정말 너무 귀엽고 밝고 개구쟁이였다. 때로는 형들과 싸우고 엄마 아빠 속도 썩였지만 형들이 안 하는 애정표현도 많은 아이였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면 '홍준이가 엄마 아빠가 슬프게 사는 걸 원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아들에게 "요즘 홍준이가 아빠한테 바랐던 좋은 아빠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다.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맙고 많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더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과 선행에 시청자들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