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빵구똥꾸야” 배우 진지희 하면 떠오르는 명대사다. 중년 배우들도 배우 인생 통틀어 명대사 한 줄 남기기가 쉽지 않은데, 진지희는 만 10살 어린 나이로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다섯 글자만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진지희는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 그가 어느새 어엿한 한 드라마,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 유정환)의 여주인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8일 종영한 ‘선암여고 탐정단’은 다섯 명의 여고생들이 좌충우돌 벌이는 탐정 행각을 그린 작품. 극중 진지희는 성적 지향주의 어머니(이승연 분)와 천재 오빠 안채준(장기용 분)사이에서 상처 입은 ‘선암여고’ 1학년 3반 전학생 안채율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선암여고 탐정단’ 출연진 중 유일하게 극 중 역할과 실제 나이가 같은 열일곱 살 여고생 진지희는 어느새 아역 배우를 넘어서 훌쩍 자란 숙녀로 변해있었다.
“‘빵구똥꾸’했을 당시 연기는 30점 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봐도 민망해요. 그래도 이번 작품은 60점? 하하. 첫 주연을 맡게 되면서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제가 극 전체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게 그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죠. 그땐 채율 역이 제 톤과 잘 맞을 것 같았고, 채율이의 성장해 가는 과정이 끌렸죠. 또 사실 주인공 자리가 탐나기도 했어요.(웃음) 제가 선택한 일이기에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면서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결론적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은 늘 즐거워요.”
아역 배우 시절, 연기를 모른 채 카메라 앞에 선 진지희는 데뷔 13년차에 접어든 만큼 자신만의 연기관이 생겼다. 그는 이제 상대방의 감정도 들을 줄 알게된 것은 물론 호흡을 천천히 해야 할 때와 빠르게 해야 할 때를 구분하게 됐다고.
인생의 70%를 배우로 살아온 진지희.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껏 배우로서 슬럼프나 후회의 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제가 꾸준히 연기를 해오면서, 주변 환경들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슬럼프가 온 적이 없죠. 앞으로도 쭉 슬럼프가 안 왔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올까봐 두렵기도 해요. 제가 기사도 다 챙겨보고, 댓글도 꼼꼼히 읽는 편이거든요. ‘고현정 선배님 닮았다’ ‘예쁘게 잘 컸다’ 등 좋은 댓글도 물론 많지만 코 수술 해야겠네 등 ‘악플’도 많더라고요. 요새 ‘악플’로 인한 사건들도 많다보니, 저 역시 ‘상처받지 않을까’ ‘주춤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돼요. 그래도 연기력 논란은 없어서 좋아요. 연기자라면 어쩔 수 없이 갖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악플’은 되도록 신경 쓰지 않으려고요.”
언제 이렇게 훌쩍 자랐나 싶을 정도로 진지희는 말 한마디에서도 열일곱 살 나이를 잊게끔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희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어느 여고생과 다름없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진지희는 최근 교내 심리동아리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조연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멋진 연출자로서의 꿈도 갖고 있었다. 또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같은 MC도 되고 싶다고. 그 중에서도 지금 진지희에게 가장 큰 꿈은 연기였다.
“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해봤기 때문에 살짝 정해져 있는 캐릭터가 없어요. 무채색이죠. 그 어떤 색도 소화할 수 있단 점이 제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나중에는 공효진 언니처럼 연기도 잘하고, 자기 관리도 잘하고, 패션 감각도 뛰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 나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배우가 될게요. 지켜봐주세요.”
[사진제공=웰메이드 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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