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지난 2001년 영화 ‘친구’로 부산 사나이들과 조직 세계를 강렬하게 그려내 흥행의 맛을 본 곽경택 감독이 2015년 신작 ‘극비수사’로 다시 돌아온다.

여전히 곽경택 감독하면 생각나는 ‘친구’는 2013년 신예 김우빈을 내세워 ‘친구2’로 이어진 바 있다. 그만큼 ‘친구’는 곽경택 감독의 맏아들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이는 곽경택 감독에게 ‘친구’를 넘어설 작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사진=영화 '극비수사' 스틸
사진=영화 '극비수사' 스틸

곽경택 감독은 이번 신작 ‘극비수사’를 통해 이름만 들어도 믿음 가는 배우 김윤석, 유해진과 작업하게 됐다. 이들의 만남으로 발생할 새로운 ‘케미’가 어떨지 기대감을 높인다.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곽경택 감독의 이전 작품과 닮은 면모를 어느 정도 가지면서도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먼저 ‘친구’는 두 남자의 우정이 어떻게 잔혹하게 무너지는지 조직폭력배들의 세계로 리얼하게 그렸다. 유오성, 장동건 등 날렵한 인상의 배우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반면 ‘극비수사’는 김윤석, 유해진 두 중년의 배우들이 각각 형사와 도사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전혀 다른 이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부분에서의 팀워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친구’가 시선을 모은 것은 곳곳에서 나오는 명대사들이다. ‘아버지 뭐 하시노’ ‘니가 가라 하와이’ 등 갈등관계에서 한마디씩 내뱉는 말들이 관객의 뇌리에 남게 전달되면서 긴장감마저 선사했다. ‘극비수사’ 역시 같은 부산 사투리를 쓰면서도 형사와 도사라는 직업적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부딪치는 두 사람의 대사들이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영화 '친구' 포스터
사진=영화 '친구' 포스터

나아가 곽경택 감독의 작품인 만큼 70년대 말 부산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친구’와 ‘극비수사’는 시대적, 공간적 특성을 공유한다. ‘친구’가 교복과 롤러장으로 70년대를 그렸다면, ‘극비수사’는 또 어떤 식으로 당시의 모습을 살려낼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친구’가 리얼하지만 허구를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면, ‘극비수사’는 실제 사건을 극화한 만큼 더욱 사실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이러한 부분이 곽경택 감독의 향수를 자극하는 연출과 만나 어떻게 흡인력을 갖출지 지켜볼 일이다.

거친 남성의 세계로 820만 관객을 동원한 ‘친구’. 당시 온갖 패러디를 양산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곽경택 감독의 출세작이지만 넘어야 될 ‘산’인 이 대표작과 ‘극비수사’가 어떻게 다를지, 또 어떻게 그만의 색깔을 이어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극비수사’는 김윤석, 유해진, 송영창, 장영남, 정호빈 등이 출연하며,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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