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배우 주지훈이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영화 ‘간신’으로 돌아왔다.
주지훈은 ‘간신’에서 아버지 임사홍(천호진 분)과 함께 연산군을 홀리기 위해 여인 단희(임지연 분)를 내세우는 임숭재 역을 맡았다. 실제 역사 속 인물인 그는 연산군으로부터 부여받은 채홍사의 직위로 1만 미녀를 강제 징집, 연산군을 여색에 빠지게 만드는 간교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2008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이후 다시 민규동 감독과 재회했다. 주지훈은 민규동 감독에 대한 남다른 신뢰로 대본을 보지도 않고 그의 작품에 출연을 결정했다.
“민 감독님은 특유의 스타일이 있어요. 대본이 이해 안 되는 것은 ‘감독님이 이렇게 찍으니까’라며 신뢰가 가죠.”
하지만 주지훈은 다시 만난 민규동 감독과의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전에 어떻게 찍었는지 완전히 까먹었다. 다시 접한 민규동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원래 디테일했지만 이번에는 더했다는 게 주지훈의 설명이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역시 자신의 캐릭터에 주어진 대사와 그에 맞는 연기도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영화 자체가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어요. 실제 간신의 이미지는 아버지 임사옹(천호진 분)이 가져가요. 임숭재의 대사가 너무 많아 물리적인 어려움도 있었어요. 호흡도 딸리고 카메라 앵글도 정해져 있고 딱 맞춰져 있었죠. 카메라 무빙도 레일이 있었고요. 다 정해져 있다는 거죠. 이렇게 경험해보니 이제 어디 가서 이런 작업은 잘할 것 같네요.(웃음)”
주지훈은 민규동 감독의 작품이기에 대본을 안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대본을 볼 때는 물론 이야기가 재미있을지를 따져가면서 보게 되지만, 이번에는 출연을 전제로 보는 만큼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하면서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는 게 주지훈의 설명. 그렇게 연구를 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며 고민한 결과 그는 기본적인 부분만 준비해나갔다.
“준비는 기본적인 것만 했어요. 감독님이 ‘조선왕조실록’을 보여주셔서 읽었는데 임숭재를 미친 듯이 파지는 않았어요. 논픽션이라서 오히려 갇힐 것 같았어요. 리얼리티를 살려서 가면 신하는 왕을 못 봐요. 상상력이 갇히게 되죠. 임숭재가 연산군과 어릴 때 친구고, 둘이 있을 때 말도 놓고 궁 밖에서 노는 것을 서브텍스트로 가져가고 인물에 대해 깊게 파지는 않았어요.”
주지훈은 민규동 감독과의 재회로 그의 작업방식과 시나리오에 대한 특징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에 이어 그에게 트라우마가 된 대본 리딩도 수차례 하게 됐다. 사실 그가 ‘궁’으로 주연 데뷔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가운데 연기자 선배들 앞에서 자신이 못하는 것을 알면서 리딩을 해야 된 게 하나의 스트레스였다.
“이번 작품에서 감독님과 대본리딩을 11번 했어요. 뮤지컬 무대 빼고는 처음이죠. 감독님이 ‘지훈아 10시에 와라’라고 하면 가서 연습하는 거예요. 그 다음 11시에 부르세요. 연습하는 방법도 철두철미 했죠. 단어의 장음과 단음을 일일이 지적해주셨어요. 대사 중에 ‘이 그림을 상으로 내린다’라고 하는 것에서 ‘네가 말하는 것은 밥상이다’라고 지적해주는 거죠.”
어느덧 연기생활 10년에 접어들게 되는 주지훈. 그는 민규동 감독과의 재회로 만들어낸 ‘간신’으로 연기력 호평에 이어 흥행의 맛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한편 ‘간신’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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