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마냥 선한 줄만 알았던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달콤하게만 들렸던 그의 목소리에서 얼핏 살기가 느껴진다. SBS 수목드라마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 속 배우 연정훈 얘기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수애 분)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주지훈 분)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격정멜로드라마다.
연정훈은 극중 수려한 외모에 화려한 언변을 지녔지만 철저하게 강자의 논리를 대변하는 인물인 민석훈 역을 맡았다.
지난 19일 열린 ‘가면’ 제작발표회에서 연정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악역이라기보다 악마 그 자체”라면서 “인간의 약점 하나를 가지고 조롱하듯이 그걸 이용하고, 자기의 놀이판에 끼어들게 만드는 인물이다. 기존에 했던 배역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악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정훈은 악역을 표현하기 위해서 메이크업 하나에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매서운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 아이라인을 그렸다고.
‘가면’ 부성철 PD는 “연정훈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던 건 햇살 속에 서 있는 악마의 모습이었다”면서 “연정훈의 선한 얼굴에서 악마가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촬영할수록 그냥 악마더라. 실제로 연정훈에게 나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력하고 악한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 연정훈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연정훈은 그 기대감에 부응한 모습을 보였다.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수애에 자칫 가려질 법한 상황에서도, 연정훈은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것.
지난 27일 베일을 벗은 ‘가면’ 1회 첫 장면에서 연정훈은 목소리 하나 만으로 소름끼치는 이중성을 보여줬다.
연정훈은 낭떠러지에서 추락할 위기에 놓인 변지숙(수애 분)이 도움을 요청해도 변함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달콤한 거래를 제안하는 등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이어 28일 방송한 ‘가면’ 2회에서는 석훈이 변지숙(수애 분)에게 거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훈은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서은하(수애 분)를 대신할 사람을 찾았고, 꼭 닮은 도플갱어 지숙을 발견했다. 이후 지숙을 찾아간 석훈은 “당신이 원하는 것 내가 줄 수 있다. 우리 거래하자”며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다.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설득했다.
본격적으로 악마 본색을 드러낸 연정훈.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지난해 최고의 악역으로 꼽힌 MBC ‘왔다! 장보리’ 속 연민정(이유리 분)을 뛰어넘는 올해 최고의 악역으로 거듭날 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단 2회 만에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가면’. 29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가면’ 2회는 1회보다 1.7%포인트 상승한 9.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가면’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상속자들’,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부성철 감독과 ‘비밀’의 최호철 작가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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